"손흥민도 K리그 돌아와 마무리하면 좋겠다"
전북 김상식 감독 "백승호, 오해 잘 풀고 K리그에서 뛰었으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백승호(24)가 수원 삼성과 오해를 잘 풀고 국내에서 뛰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김상식 감독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기자회견에서 "백승호를 영입하는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K리그에 데려오고 싶었다.

수원의 오해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북과 수원은 이날 백승호 없는 '백승호 더비'를 치렀다.

최근 백승호가 K리그 이적 시 수원에 입단한다는 과거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채 전북에 입단하는 등 다소 껄끄러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 시작 전 말을 아끼던 김 감독은 경기 뒤 "수원과 백승호 측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삼자로서 제가 진실 공방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제가 한 달 반가량 지켜보기로는 진실도 있고, 오해도 있다.

백승호가 전북 선수이기 때문에 혹시나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서 오해를 잘 풀고 K리그에서 뛰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K리그의 일원으로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국내로 돌아와 뛰면 좋다고 생각한다.

이청용과 기성용도 돌아와 K리그 발전에 힘을 쓰고 있다고 본다"며 "바라기는 손흥민(29·토트넘)도 10년 안에 K리그로 돌아와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백승호는 수원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근육 상태 등을 봤을 때 아직 경기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

좋은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빗속에서 펼쳐진 수원과 맞대결에서 전북은 최보경과 일류첸코, 바로우의 연속골로 완승, 개막 후 7경기 무패(5승 2무)를 달리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선수들에게 "빗속에서 먼지 나게 뛰라"고 주문한 김 감독은 "제 눈에는 먼지가 보였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수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는 이날 '까치도 은혜는 갚는다', '앗 뒤통수! 14억보다 싸다!','정의도 없고', '선도 없고', '지성도 없고', '상식도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걸개가 등장하기도 했다.

수원 팬들이 전북과 백승호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힘겨운 원정이었지만 김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으로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걸개에 대해서는 "제가 몰상식한 사람은 아니다.

영입에 문제가 있거나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이 있지만, 초보 감독이고 초보 운전자이니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