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통할까"…북미 정통車 몰려온다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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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그야말로 전기차가 대세다.
하이브리드와 같이 절반은 전기차를 포함해서 말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 저감 바람이 거세지면서 전기차 개발생산이 급증했다. 특히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을 중심으로 강세다. 이들 국가의 자동차 매출 가운데 3분의 1이 전기차에서 나왔다. 올해는 20여 종이 넘는 전기차가 이들 국가의 자동차 브랜드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기차는 유럽’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올해부터 북미 정통 SUV나 픽업트럭 모델들이 내연기관 형태로 국내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점은 의외다. 물론 기름이 풍부한 미국의 북미 자동차 시장은 굳이 전기차를 빠르게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으로도 충분히 힘 좋고 튼튼한 차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전기차로의 전환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이유야 무엇이든 국내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자동차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셈이다. 전기차나 내연기관차 할 것 없이 다양한 형태의 크기와 기능을 갖춘 글로벌 자동차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링컨코리아는 최근 신차 발표회를 갖고 풀사이즈 럭셔리 SUV 뉴 링컨 네비게이터를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링컨 네비게이터는 5미터가 넘는 대형 풀사이즈답게 넓은 실내 공간과 편의 기능 등이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탑승자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럭셔리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파워 트레인을 살펴보면 트윈 터보차저 3.5리터 V6 가솔린엔진은 457마력과 최대토크 71kgf.m의 힘을 발휘한다. 10단 자동 변속기가 도로 상황에 맞는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때마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제공한다.
탑승하기 전 은은하게 점등되는 시그니처 라이팅과 웰컴 매트 조명 기능은 덩치에 맞지 않는 섬세함을 지녔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내 공간은 럭셔리 SUV에 걸맞는 액티브 모션 마사지와 열선, 통풍 기능이 포함된 프리미엄 가죽 시트뿐만 아니라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적용돼 있어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체형과 자세에 맞춰 섬세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기자도 운전석에 직접 앉아보니 큰 차를 몰아야한다는 부담감보다는 편안한 차에 나를 맡긴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 정도였다. 실제 미국에서는 경쟁차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순방길에 오른 대통령을 태우고 함께 경호하는 차량으로 쓰이기도 한다.
수십여 년 동안 정통 픽업트럭을 만들어온 포드코리아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픽업트럭 ‘레인저’를 국내에 출시했다.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연비도 수준급이다. 와일드트랙 모델을 기준으로 복합연비는 10.0km/L이며 랩터 모델은 8.9km/L의 연비를 나타낸다. 최고출력은 213마력, 51.0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차의 외관에는 다양한 캠핑, 레저 장비를 부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루프탑 텐트는 물론 테일게이트 후면에 자전거 거치대 설치와 적재 공간에 서핑보드나 스키 장비를 싣기도 용이하다.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하면서 글로벌 차 시장에 탄소 저감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각자의 기술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수소차를 개발 생산하면서 국제 사회의 요구를 맞춰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과연 디젤엔진과 같은 내연기관차는 구입해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분간 디젤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의 시대는 꾸준히 하향세를 이어가겠지만 10년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존하는 구동시스템 가운데 가장 완벽한 메커니즘이 디젤엔진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꽤 있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전기차 보급 속도에 한참 못 미치는 인프라 현황으로 인해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 반면, 차량용 연료의 분산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휘발유나 경유 값 등 내연기관의 이점을 누리려는 사용자들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다만 북미 지역에 맞는 큰 사이즈와 네비게이터는 1억 원이 넘고, 픽업트럭 레인저는 4~6천만 원대의 차 값으로 국내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점점 다양성을 더해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북미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국내 사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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