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앞서 간담회…일부 주주 "사퇴하라" 반발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내년 10월 31일까지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시험에 성공하고 회사 주가를 1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둘 중 하나라도 달성하지 못하면 보유한 회사 주식 전부를 팔아 회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주주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약속했다.

김 대표가 2022년 10월 31일을 특정한 이유는 내년 상반기에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미국 임상 3-2상이 종료된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이외에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미국 임상 2상, 샤르코마리투스병(CMT) 국내 임상 1/2a상, 중증 하지허혈(CLI) 중국 임상 3상에서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와 엔젠시스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고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내년 10월 목표미달시 주식 전부 팔것"
이날 김 대표는 엔젠시스 임상 조기 목표 달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자금 유입, 재무 리스크 최소화 및 긴축경영 실시, 주주 소통 강화 등을 약속하며 성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헬릭스미스가 고위험 사모펀드에 약 2천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손실을 보고 지난해 11월에 시행한 유상증자에 김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한 주주들의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김 대표의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일부 주주들이 "책임지고 사퇴해라", "거짓말하지 말라"며 소리를 높이는 등 소동이 있었다.

이날 주주들은 행사 시작 오전 9시보다 두 시간 이른 오전 7시부터 주주총회 장소에서 대기했다.

한 남성은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나왔다"며 대기 중인 주주들에게 임시 주주총회 위임장을 나눠주기도 했다.

주주총회 직전 제출된 위임장 3천여장을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려 본 행사는 2시간가량 지연됐다.

소액주주들은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경영진을 전원 해임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다른 주주들에게서 위임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