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31일 연일 여권에서 쏟아내는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부분 남성이 그렇듯이 (처가에) 물어보기도 민망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어떤 땅인지 가치가 얼마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자 "(부인이 땅을 갖고 있다고 해서) 어떤 땅인지 가치가 얼마인지 물어보는가. 물어보게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를 치를 때 내곡동 8분의 1이 재산 공개 지분에 들어가기는 한다"며 "그런데 처가에 상속받은 땅이 있구나, 강남 어딘가에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제 임기 5년 동안 제가 이것(내곡동 땅)을 의식하고 행정을 한 적이 없다. 제 마음속에 없었다"면서 "그 해명을 존재조차도 몰랐다고 표현하니까 알았는데 왜 몰랐냐고 하느냐며 논쟁이 옮겨가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0년 갖고 있던 땅이 정부에 강제수용된 것"

그는 "내곡동이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물려준 땅이고 장인 어른이 1970년, 제 아내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다"며 "40년 정도 갖고 있던 땅이 정부에 의해 강제수용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속된 땅이라 해서 이젠 오해가 조금 풀린 것 같다. 문제는 결정에 관여를 했는가다"라며 "처음에는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이 됐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정책으로 이름이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거듭 설명했다.

오세훈 후보는 "2004년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추진된 것은 노무현 정부부터다. 논의해서 제 시장 취임 전인 2006년 3월 지구지정이 제안됐다"며 "지구 지정 제안은 SH가 국토부에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하려고 한다고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