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통산 6승…WGC 대회에서만 상금 30여억원 챙겨
세계랭킹 34위 빌리 호셜(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총상금 1천50만 달러)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호셜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신예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2홀 차로 이겼다.

2018년 취리히 클래식 제패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승째.
호셜은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호셜은 우승 상금으로 무려 182만 달러(약 20억5천만원)을 받았다.

지난 1일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78만3천 달러(약 8억8천만원)를 손에 넣었던 호셜은 한 달 동안 두 차례 열린 WGC 대회에서만 30억원에 육박하는 260만 달러의 거금을 챙겼다.

메이저대회보다 출전 자격이 더 까다로운 WGC 대회는 대회마다 1천만 달러가 넘는 거액의 상금을 내건다.

호셜의 우승으로 세계랭킹 64강만 출전하는 델 매치 플레이 우승 트로피가 3회 연속 세계랭킹 30위 밖 선수에게 돌아갔다.

2018년 챔피언 버바 웟슨(미국)은 당시 세계 39위, 2019년 우승자 케빈 키스너(미국)는 당시 세계 50위였지만 상위 랭커들을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빅토르 페레즈(프랑스)를 2홀 차로 제압해 결승에 오른 호셜은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왕 셰플러의 실수를 틈타 승기를 잡았다.

2번 홀(파5)을 셰플러에 내줬지만, 5번 홀(파4) 버디로 균형을 되찾았고 7번 홀(파3) 셰플러의 보기로 전세를 뒤집었다.

9번 홀(파4)에서 셰플러가 4m 파퍼트를 놓쳐 2홀 차로 앞선 호셜은 17번 홀(파3)까지 2홀 차 리드를 지킨 끝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까지 연승 행진을 펼친 셰플러는 결승전에서 샷 정확도가 뚝 떨어지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 선수가 벌인 결승전은 버디가 2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10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으로 서로 비겨 박진감이 떨어졌다.

셰플러는 앞서 치른 준결승전에서 베테랑 맷 쿠처(미국)를 1홀 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쿠처는 3-4위전에서 페레즈를 2홀 차로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