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온 '엘 시스테마' 출신 지휘자 "희망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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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지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어둡고 침침한 느낌의 1악장에서 시작해 희망과 환희의 분위기를 담아낸 4악장까지 1시간 동안 이어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혁명'이 끝나자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558명의 관객은 2년 만에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를 기다렸다는 듯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26일 오후 7시30분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9회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객석 50%만 열었고, 예매 시작 초반에 매진됐다.
지난해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혁명' 등 개막공연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선보인 3곡 모두 평화와 화합, 희망 등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코로나19 시대에 '변화하는 현실'을 주제로 어렵게 열린 이번 음악제를 특별하게 기억하자는 의미도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를 위해 꾸려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 시대에 편성을 강제로 줄이지 않으면서 원곡의 느낌을 충실히 전달하고자 했다.
70명 규모로 대편성을 하는 건 요즘 오케스트라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 중심에는 '엘 시스테마' 출신 지휘자가 있었다.
개막공연 전 만난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37)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지휘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출신 차세대 지휘자다.
'엘 시스테마'는 마약과 폭력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 환경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범죄를 예방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기도 한다.
'엘 시스테마' 출신 음악가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구스타보 두다멜(40)과 독일 베를린필하모닉의 최연소 더블베이스 연주자 에딕슨 루이즈(36) 등이 있다.
바스케스는 원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지휘로 전향했다.
2008년 12월 두다멜 지휘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가 처음 내한 공연을 했을 때 이 오케스트라 소속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이후 2019년 2월 내한해서는 지휘자로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연했다.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는 처음인 그는 이번에 함께 공연하고자 했던 에딕슨 루이즈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국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루이즈는 원래 더블베이스 협주곡 등을 연주하는 리사이틀 무대를 갖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바스케스는 "엘 시스테마로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며 "베네수엘라의 교육 환경이 좋지 않은데 어릴 때부터 엘 시스테마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게 지휘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음악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 함께 공부한 선생님과 동료들과 계속 활발히 의사소통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엘 시스테마 학생이 현재 100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통영국제음악제의 긴 역사를 알게 됐다는 바스케스는 음악제 규모가 크고 좋은 작품들이 꾸준히 소개되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며 20주년인 내년 음악제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다.
바스케스는 오는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무대에 한 차례 더 오른다.
터키의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한 인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파질 세이의 첼로 협주곡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인다.
이 무대에는 벨기에 출신 신예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33)가 협연자로 참여한다.
토마는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를 세계 초연했고, 지난해에는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이 작품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초연이다.
토마는 지난해 3월에는 지붕 위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를 앞두고 만난 토마는 "어려운 외부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인류애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 애착이 간다"며 "음악 활동을 하며 시련을 겪을 수 있는데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개인적 바람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7시30분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9회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객석 50%만 열었고, 예매 시작 초반에 매진됐다.
지난해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혁명' 등 개막공연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선보인 3곡 모두 평화와 화합, 희망 등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코로나19 시대에 '변화하는 현실'을 주제로 어렵게 열린 이번 음악제를 특별하게 기억하자는 의미도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를 위해 꾸려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 시대에 편성을 강제로 줄이지 않으면서 원곡의 느낌을 충실히 전달하고자 했다.
70명 규모로 대편성을 하는 건 요즘 오케스트라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 중심에는 '엘 시스테마' 출신 지휘자가 있었다.
개막공연 전 만난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37)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지휘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출신 차세대 지휘자다.
'엘 시스테마'는 마약과 폭력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 환경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범죄를 예방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기도 한다.
'엘 시스테마' 출신 음악가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구스타보 두다멜(40)과 독일 베를린필하모닉의 최연소 더블베이스 연주자 에딕슨 루이즈(36) 등이 있다.
바스케스는 원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지휘로 전향했다.
2008년 12월 두다멜 지휘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가 처음 내한 공연을 했을 때 이 오케스트라 소속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이후 2019년 2월 내한해서는 지휘자로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연했다.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는 처음인 그는 이번에 함께 공연하고자 했던 에딕슨 루이즈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국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루이즈는 원래 더블베이스 협주곡 등을 연주하는 리사이틀 무대를 갖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바스케스는 "엘 시스테마로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며 "베네수엘라의 교육 환경이 좋지 않은데 어릴 때부터 엘 시스테마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게 지휘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음악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 함께 공부한 선생님과 동료들과 계속 활발히 의사소통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엘 시스테마 학생이 현재 100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통영국제음악제의 긴 역사를 알게 됐다는 바스케스는 음악제 규모가 크고 좋은 작품들이 꾸준히 소개되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며 20주년인 내년 음악제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다.
바스케스는 오는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무대에 한 차례 더 오른다.
터키의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한 인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파질 세이의 첼로 협주곡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인다.
이 무대에는 벨기에 출신 신예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33)가 협연자로 참여한다.
토마는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를 세계 초연했고, 지난해에는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이 작품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초연이다.
토마는 지난해 3월에는 지붕 위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를 앞두고 만난 토마는 "어려운 외부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인류애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 애착이 간다"며 "음악 활동을 하며 시련을 겪을 수 있는데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개인적 바람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