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장 김우호·국토부 2차관 황성규·관세청장 임재현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차관을 포함한 8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10명의 차관을 교체한 데 이은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는 1·2차관이 동시에 바뀌었다. 1차관에는 연구개발 혁신을 선도해온 용홍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2차관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조경식 청와대 디지털혁신비서관이 내정됐다. 대다수 차관이 행정고시를 거친 데 비해 용 1차관은 기술고시(26회)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통일부 차관에 대북정책통으로 꼽히는 최영준 통일정책실장을 발탁했다. 남북교류·통일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 2차관에는 종합교통국장, 철도국장 등을 지낸 황성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을 내정했다. 황 2차관은 선이 굵고 이해 조정 능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우호 인사혁신처장 내정자는 차장에서 처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관세청장에는 조세행정 전문가인 임재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병무청장에는 공군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발탁했다. 신임 산림청장에는 산림청에서 줄곧 경력을 쌓아온 최병암 현 차장을 내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공직사회의 내부 승진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성과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기수나 연공서열보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업무추진력을 높이 사서 일부 부처에서는 발탁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임 차관 내정자 중 다주택자나 신도시 토지 투기 의혹 관련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정된 8명은 모두 1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도시 관련 투기 소지가 있는 토지를 보유한 내정자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정된 차관 8명 중 4명은 호남 출신이며 영남은 국토부 2차관 1명에 그쳤다. 지나친 지역 편중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부동산 부패 청산을 위해 주요 사정기관과 정부 부처 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긴급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연다. 이날 회의에는 부동산 대책 관련 부처인 기재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국토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뿐 아니라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 권익위원장, 인사혁신처장, 검찰총장 대행,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사정기관 수장들이 모두 참석한다. 반부패협의회 위원은 아니지만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체제 가동을 위해 정세균 국무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