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개 앞둔 경주시 고민…축제 취소, 마라톤대회 비대면으로
경북 경주시가 올해 벚꽃 만개 시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광객을 막아야 하지만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무조건 막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경주는 보문관광단지와 동부사적지 일대에 많은 벚꽃이 있어 봄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보문호와 어우러진 벚꽃길은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 인기 있는 나들이 코스 중 하나다.

개화 시기와 겹치는 주말에는 주요 도로 교통이 정체될 정도이다.

야간에도 조명과 함께 벚꽃을 즐기려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시는 매년 4월 초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버스킹, 공연, 불꽃쇼, 운동회, 체험 등으로 구성한 벚꽃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모았다.

관광객 유입은 자연스럽게 보문단지를 비롯한 경주지역 숙박시설과 식당 활성화로 이어지곤 했다.

문제는 지난해 봄에 이어 올해 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는 지난해 보문단지 벚꽃축제를 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시는 시민 안전을 고려해 고심 끝에 올해도 벚꽃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그렇더라도 관광객이 많이 올 것에 대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소셜미디어에 알리기로 했다.

또한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 '제29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28일부터 4월 8일까지 2주간 비대면 레이스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마라토너들이 한꺼번에 모여 대회를 할 경우 자칫 코로나19 확산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대회 참가자는 러닝 앱을 이용해 원하는 코스로 달리고 완주 기록을 대회 사무국으로 전송해 인증받으면 된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을 완전히 막을 수도, 적극적으로 오라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벚꽃 만개 앞둔 경주시 고민…축제 취소, 마라톤대회 비대면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