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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한자를 만나다] 우리말을 알아야 영어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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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한자를 만나다] 우리말을 알아야 영어도 잘한다


    경첩·가금·복마전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한자어로 된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한자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범죄의 온상’은 영어로는 hotbed of crime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hotbed가 ‘온상’이란 단어로 번역된 것이지요.

    그런데 온상(溫床)이란 표현은 원래 ‘인공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식물을 기르는 설비’를 이르는 말이랍니다. 하지만 요즘은 주로 ‘어떤 현상이나 사상, 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으로 더 자주 사용되지요. 그래서 hotbed of crime은 ‘범죄의 소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차를 가하다’는 표현도 학생들이 생소하게 여기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박차’는 ‘말을 탈 때 신는 구두의 뒤축에 달려 있는 물건으로, 톱니바퀴 모양의 쇠로 만들어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 용도로 사용한답니다. 영어로는 spur이라고 하는데, ‘가하다’라는 말이 더할 ‘가(加)’를 쓰는 것처럼 영어에서도 give나 put이라는 동사와 주로 함께 쓴답니다. 물론 spur a person to action(남을 격려해서 행동케 하다)처럼 spur 자체를 동사로 쓸 수도 있답니다. 참고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속한 팀 이름도 ‘TOTTENHAM HOT SPUR’랍니다.

    예전 칼럼에서 pandemonium이란 단어를 ‘복마전’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pan이 ‘모든’이란 뜻이고, demon이 ‘악마’이며, ium으로 끝나는 단어가 ‘건물’이란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Stadium처럼 말이지요.) ‘복마전’이란 단어는 [수호지]에 나오는 말로, (伏·엎드릴 복, 魔·마귀 마, 殿·전각 전)이란 한자를 쓴답니다. 말 그대로 ‘모든 마귀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난장판이나 아수라장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hinge라는 단어는 ‘경첩’이란 뜻인데, 예전에 수업 시간에 경첩이 뭐냐고 묻자, 한 학생이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라고 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함께 신나게 한바탕 웃었던 추억이 있는데, 아마도 ‘경칩’이란 단어와 순간 헛갈린 것이겠지요. 경첩은 ‘문짝과 문틀을 연결하는 철물’을 가리키는 말로, hinge on이라고 하면 ‘~에 달려 있다’는 뜻이 된답니다. 아무래도 hinge가 없으면 문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접촉을 뜻하는 전치사 on과 함께 쓰이면 ‘~에 따라 결정하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랍니다.

    예전에 횡단보도에서까지도 단어를 외우는 모습이 기특해(?) 보여 학생들의 대화를 유심히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학생이 옆 학생에게 ‘가금류(poultry)’가 뭐냐고 묻자, 다른 학생이 “몰라, 그냥 외워”라는 말을 듣고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가금(家禽)’이란 단어가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을 뜻하는 말이니, 닭이나 오리 등을 가리키는 단어겠지요. 늘 말씀드리지만, (한자어를 포함한) 우리말 뜻을 모른 채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영어를 공부하고, 또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역시 우리말을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Young어 전문가 배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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