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추억의 구드프랑스 (Goût de France)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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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겨울이다.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기 시작하는 이맘 때면 나는 늘 동네 슈퍼 앞 빨갛고 동그란 찜 통 안에 모락모락 하얀 김을 내뿜으며 손난로 보다 따뜻했던 기억의 “삼립호빵” 을 떠올린다. 노란색 땡땡이 로고 트럭으로 전국을 누비며 슈퍼마켓 입구 맨앞 매대를 점령 했던 그때 그 시절 삼립빵의 추억속엔 매일매일 집에 쌓여있던 꿀호떡과 보름달, 은방울빵이 너무도 당연했던 어린시절의 나와, 젊고 꿈많은 나의 아버지가 자리하고 있다.
매일 새벽 별을 보고 나가면 한밤의 별을 보고서야 집에 들어올수 있었던 젊은시절 아버지는 SPC 삼립 (구 삼립식품)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내가 아는 지구에서 가장 멋진 슈퍼맨이었다. 퇴사 후 캐나다 몬트리올로 기업 이민을 택하고 처음 시작했던 사업은 퀘벡인의 소울푸드 푸틴(Poutine)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시아 시장에 푸틴을 소개한 외국인 1호가 되었던 나의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의 구드프랑스(Goût de France)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997년 퀘벡의 오리지널 커드치즈 (Curd Cheese)를 생산하는 프로마주 코테사 & 킹세이 유통(Fromage Côté S.A. et Distributions Kingsey)과 함께 손잡고 킹세이코리아 (Kingsey Korea.Inc)를 설립한 나의 아버지는, 1998 년 퀘벡대표부의 지원과 함께 코엑스에서 열린 98 인터네셔널 서울 푸드쇼 (98 International Seoul Food Show)에서 커드치즈를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소개 하였고, 허영인 회장이 SPC 그룹으로 사명을 바꾸고 계열사를 통합하기 이전 설립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구드프랑스”와 함께 “푸틴” 을 아시아 최초로 소개하였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 퀘벡에서 매년 열리는 푸틴 페스티벌 (Poutine Festival)에 올해 준우승을 차지한 작품 은 “비빔밥 푸틴 (Bibimbap Poutine)”이었다.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중요한건 퀘벡에도 한류가 찾아왔고, 현지 푸틴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근에도 가끔씩 구드프랑스의 푸틴을 여전히 추억하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다시 예전의 퀘벡팀과 나는 작은 도전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23년전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과 정말로 푸틴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국시장에 다시한번 진짜 “푸틴”을 더 예쁘게 선 보일 방법을 고심중에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를 기억하고 퀘벡기업과 퀘벡정부 대표부 분들께 감사한 마음과 늘 새로운 도전과 실험정신이 강했던 나의 아버지의 뜻을 함께해 주셨던 허영인 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린다. 파리바게트의 캐나다 진출이 성공적으로 안착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사랑하는 나의 아빠. 하늘에서 행복하시기를.
제시카정,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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