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사랑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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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걸작은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하기는 어렵다. 씨줄과 날줄을 엮어 아름다운 천을 만들어 내듯 개성 있는 사람들의 협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화<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 Lyrics), 2007>에서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삶을 겪은 두 남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청실홍실을 엮어서 멋진 사랑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때 시골 선술집의 밴드였던 비틀즈가 세계적 음악 그룹으로 재탄생된 데는 다섯 번째의 비틀즈라고 불리는 ‘앱스타인 브라이언’ 매니저가 비틀즈의 무대 매너, 복장, 미국 진출 연주 기획, 홍보 등 모든 삶을 획기적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이었듯이, 지금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면 호흡이 맞는 사람과 같이 용기를 내어 “사랑을 찾아가는 길(Way back into love)”로 나아가라! <영화 줄거리 요약>
80년대 ‘팝’이라는 그룹에서 잘나가던 ‘알렉스 플레처(휴 그랜트 분)’는 지금은 놀이공원이나 행사장에서 노래하며 근근이 먹고사는 철 지난 가수이다. 어느 날 그에게 최고의 인기 아이돌 여가수인 ‘코라 콜만’으로부터 공연 특별게스트로 초대받는다. 알렉스는 자신이 다시 인기를 얻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뻐하지만 2주 내로 코라와 같이 부를 신곡을 작곡해야 하는 요청에 고민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집 화초에 물을 주러 온 ‘소피 피셔(드류 베리모어 분)’가 작사에 영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여곡절 끝에 같이 작업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철학과 생활방식이 너무 달라 끊임없이 부딪히지만, 서로의 아픈 상처들을 알아가게 되면서 생긴 동질감은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랑이 깊어지면서 그들은 아름다운 노래 <사랑을 찾아가는 길(Way back into love)>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갑자기 가수 코라는 경쟁 가수와의 승리를 위해 인도식 불교음악으로 편곡하려고 한다. 이를 반대하던 소피는 알렉스와 크게 반목하면서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알렉스는 자신의 어두운 인생에 큰 빛을 다시 선사한 소피를 생각하며 작곡한 노래를 코라와의 공연장에 앞서 부르자, 사라는 그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드디어 자신이 작사한 <사랑을 찾아가는 길>을 코라와 알렉스가 듀엣으로 열창하고 소피는 뜨거운 포옹으로 사랑과 성공을 얻게 된다. <관전 포인트>
A. 아이돌 가스 코라가 왜 철 지난 가수 알렉스를 초대했나?
세계 최고의 섹시 팝스타 코라는 7살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힘든 시기에 알렉스의 노래를 듣고 위안을 가진 바 있다. 최근 그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사랑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책을 읽으며 실연의 아픔을 극복해나간다. 이에 더욱 영감을 주는 음악을 하고자 알렉스에게 신곡 작곡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자고 제의한 것이다.
B. 알렉스와 소피의 아픔은?
@알렉스: 과거 잘나가던 팝그룹의 멤버였지만, 리더가 자신과 함께 작곡한 곡을 훔쳐 솔로로 데뷔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로 인한 배신감으로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작곡을 접었다. 현재는 테마파크, 행사장 가수로 전락했고, 빈털터리가 되어 월세를 전전하는 힘든 상황이다.
@소피: 문학적 감성으로 등단을 꿈꾸며 작문강좌를 받다가 ‘슬론 케이츠’라는 담당 교수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련과 배신을 당하며 모든 일에 열등감을 느끼고 산다. 현재는 언니가 운영하는 다이어트 샵의 매니저 일과, 가끔 화초에 물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산다.
C. 알렉스와 소피의 음악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은?
@알렉스: “가사는 그냥 가사일 뿐이야, 멜로디가 중요해, 완벽할 필요 없어, 생각나는 대로 말해”라며 가사는 음악의 보조역할이라고 가사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소피: “멜로디는 육체적인 매력이에요, 섹스 같은 거죠, 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그게 가사죠, 속에 감춰진 소중한 이야기죠.”라며 길을 걸으면서 보고, 듣고, 먹다 보면 마음이 열리고 그때 영감이 깃드는 가사가 떠오른다고 알렉스를 설득시킨다.
D. 서로에게 큰 용기를 준 계기는?
@알렉스: 자신이 철 지난 삼류 가수라는 열등감에 빠져 살던 알렉스에게 소피는, 어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든지 당신의 노래를 듣는 관객들은 매우 만족하고 행복해한다며 용기를 준다. 소피가 앙코르에 화답하라고 하자 알렉스는 마지못해 부르던 노래를 자신감을 가지고 부르게 된다.
@소피: 사랑에 배신당하고 모든 일에 소극적인 소피에게 “넋 놓고 멍하니 앉아서 신세 한탄이나 하고 허송세월하면서 타고난 재능을 썩히는 것보다는 명곡을 만들어 대박이 터져서 떼돈을 버는 상상을 하는 게 덜 우울하겠지”라고 하자 소피는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자신감을 얻게 된다.
E. 알렉스를 다시 작곡가로 태어나게 한 계기는?
소피는 알렉스와 작업을 하면서 피아노 옆으로 소파를 옮기자, 알렉스는 변화에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가구 재배치의 변화는 그를 새로운 방식으로 작곡을 시도하게 한다. 소피는 자신의 가사에 맞게 보다 경쾌하게 느낌이 오게 하라고 독려하기도 한다.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격려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 알렉스는 다시 옛날의 활기를 되찾게 된다.
F. 마지막 공연에서 아이돌 코라의 마음을 바꾸게 한 힘은?
자신의 재기를 위해 무조건 코라의 방식에 맞추려는 알렉스와 달리 소피는 코라에게 “노래에 당신 취향을 가미하는 건 좋지만, 너무 저속한 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요. 애끓는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너무 야한 쪽으로 몰고 가면 두려움과 불안전함을 보여주는 꼴이죠”라며 영감을 주는 노래를 하라고 권한다. 코라도 소피의 진심 어린 설득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유와 김창완이 함께 부른 <너의 의미> 빅뱅이 부른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세대 간을 아우르는 새로운 감성의 시도이다. <에필로그>
영화에서 아이돌 가수가 추억의 가수와 협연을 통해 성숙하고 영감 넘치는 노래를 불렀듯이 서로 다른 하나가 모여서 비로소 한마음이 되었을 때, 전혀 새로운 성과를 창조해 낼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내면의 상처와 좌절감을 치유할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과 일에 있어서도, 작사와 작곡처럼 감동의 하모니가 가득한 아름다운 결실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지만, 스스로가 과감히 갇힌 과거의 트라우마의 벽을 깨고 나와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서로 힘을 합쳐 나아간다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길: All I want to do is find a way back into love> 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걸작은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하기는 어렵다. 씨줄과 날줄을 엮어 아름다운 천을 만들어 내듯 개성 있는 사람들의 협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화<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 Lyrics), 2007>에서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삶을 겪은 두 남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청실홍실을 엮어서 멋진 사랑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때 시골 선술집의 밴드였던 비틀즈가 세계적 음악 그룹으로 재탄생된 데는 다섯 번째의 비틀즈라고 불리는 ‘앱스타인 브라이언’ 매니저가 비틀즈의 무대 매너, 복장, 미국 진출 연주 기획, 홍보 등 모든 삶을 획기적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이었듯이, 지금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면 호흡이 맞는 사람과 같이 용기를 내어 “사랑을 찾아가는 길(Way back into love)”로 나아가라! <영화 줄거리 요약>
80년대 ‘팝’이라는 그룹에서 잘나가던 ‘알렉스 플레처(휴 그랜트 분)’는 지금은 놀이공원이나 행사장에서 노래하며 근근이 먹고사는 철 지난 가수이다. 어느 날 그에게 최고의 인기 아이돌 여가수인 ‘코라 콜만’으로부터 공연 특별게스트로 초대받는다. 알렉스는 자신이 다시 인기를 얻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뻐하지만 2주 내로 코라와 같이 부를 신곡을 작곡해야 하는 요청에 고민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집 화초에 물을 주러 온 ‘소피 피셔(드류 베리모어 분)’가 작사에 영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여곡절 끝에 같이 작업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철학과 생활방식이 너무 달라 끊임없이 부딪히지만, 서로의 아픈 상처들을 알아가게 되면서 생긴 동질감은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랑이 깊어지면서 그들은 아름다운 노래 <사랑을 찾아가는 길(Way back into love)>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갑자기 가수 코라는 경쟁 가수와의 승리를 위해 인도식 불교음악으로 편곡하려고 한다. 이를 반대하던 소피는 알렉스와 크게 반목하면서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알렉스는 자신의 어두운 인생에 큰 빛을 다시 선사한 소피를 생각하며 작곡한 노래를 코라와의 공연장에 앞서 부르자, 사라는 그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드디어 자신이 작사한 <사랑을 찾아가는 길>을 코라와 알렉스가 듀엣으로 열창하고 소피는 뜨거운 포옹으로 사랑과 성공을 얻게 된다. <관전 포인트>
A. 아이돌 가스 코라가 왜 철 지난 가수 알렉스를 초대했나?
세계 최고의 섹시 팝스타 코라는 7살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힘든 시기에 알렉스의 노래를 듣고 위안을 가진 바 있다. 최근 그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사랑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책을 읽으며 실연의 아픔을 극복해나간다. 이에 더욱 영감을 주는 음악을 하고자 알렉스에게 신곡 작곡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자고 제의한 것이다.
B. 알렉스와 소피의 아픔은?
@알렉스: 과거 잘나가던 팝그룹의 멤버였지만, 리더가 자신과 함께 작곡한 곡을 훔쳐 솔로로 데뷔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로 인한 배신감으로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작곡을 접었다. 현재는 테마파크, 행사장 가수로 전락했고, 빈털터리가 되어 월세를 전전하는 힘든 상황이다.
@소피: 문학적 감성으로 등단을 꿈꾸며 작문강좌를 받다가 ‘슬론 케이츠’라는 담당 교수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련과 배신을 당하며 모든 일에 열등감을 느끼고 산다. 현재는 언니가 운영하는 다이어트 샵의 매니저 일과, 가끔 화초에 물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산다.
C. 알렉스와 소피의 음악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은?
@알렉스: “가사는 그냥 가사일 뿐이야, 멜로디가 중요해, 완벽할 필요 없어, 생각나는 대로 말해”라며 가사는 음악의 보조역할이라고 가사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소피: “멜로디는 육체적인 매력이에요, 섹스 같은 거죠, 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그게 가사죠, 속에 감춰진 소중한 이야기죠.”라며 길을 걸으면서 보고, 듣고, 먹다 보면 마음이 열리고 그때 영감이 깃드는 가사가 떠오른다고 알렉스를 설득시킨다.
D. 서로에게 큰 용기를 준 계기는?
@알렉스: 자신이 철 지난 삼류 가수라는 열등감에 빠져 살던 알렉스에게 소피는, 어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든지 당신의 노래를 듣는 관객들은 매우 만족하고 행복해한다며 용기를 준다. 소피가 앙코르에 화답하라고 하자 알렉스는 마지못해 부르던 노래를 자신감을 가지고 부르게 된다.
@소피: 사랑에 배신당하고 모든 일에 소극적인 소피에게 “넋 놓고 멍하니 앉아서 신세 한탄이나 하고 허송세월하면서 타고난 재능을 썩히는 것보다는 명곡을 만들어 대박이 터져서 떼돈을 버는 상상을 하는 게 덜 우울하겠지”라고 하자 소피는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자신감을 얻게 된다.
E. 알렉스를 다시 작곡가로 태어나게 한 계기는?
소피는 알렉스와 작업을 하면서 피아노 옆으로 소파를 옮기자, 알렉스는 변화에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가구 재배치의 변화는 그를 새로운 방식으로 작곡을 시도하게 한다. 소피는 자신의 가사에 맞게 보다 경쾌하게 느낌이 오게 하라고 독려하기도 한다.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격려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 알렉스는 다시 옛날의 활기를 되찾게 된다.
F. 마지막 공연에서 아이돌 코라의 마음을 바꾸게 한 힘은?
자신의 재기를 위해 무조건 코라의 방식에 맞추려는 알렉스와 달리 소피는 코라에게 “노래에 당신 취향을 가미하는 건 좋지만, 너무 저속한 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요. 애끓는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너무 야한 쪽으로 몰고 가면 두려움과 불안전함을 보여주는 꼴이죠”라며 영감을 주는 노래를 하라고 권한다. 코라도 소피의 진심 어린 설득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유와 김창완이 함께 부른 <너의 의미> 빅뱅이 부른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세대 간을 아우르는 새로운 감성의 시도이다. <에필로그>
영화에서 아이돌 가수가 추억의 가수와 협연을 통해 성숙하고 영감 넘치는 노래를 불렀듯이 서로 다른 하나가 모여서 비로소 한마음이 되었을 때, 전혀 새로운 성과를 창조해 낼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내면의 상처와 좌절감을 치유할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과 일에 있어서도, 작사와 작곡처럼 감동의 하모니가 가득한 아름다운 결실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지만, 스스로가 과감히 갇힌 과거의 트라우마의 벽을 깨고 나와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서로 힘을 합쳐 나아간다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길: All I want to do is find a way back into love> 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