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재영 첫 등판 ⅔이닝 3실점 고전…kt 김건형 2경기 무안타
'2세' 장재영·김건형, 시범경기 진땀…새삼 이정후가 '대단'
'야구인 2세'로 주목받는 신인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과 김건형(25·kt wiz)이 시범경기 초반 고전하고 있다.

장재영은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이다.

집안 내력과 별도로 시속 155㎞대 강속구를 뿌리는 특급 유망주 투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9억원을 신인 계약금으로 받은 장재영은 데뷔도 안 했는데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벌써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장재영은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안우진(5이닝 3실점)을 이어 키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진땀을 뺐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첫 타자 신용수에게 우익수 2루타를 맞고, 최민재 타석에서 폭투로 1사 3루에 몰렸다.

최민재의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으로 주자 득점까지 허용했다.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에는 2타자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린 뒤, 배성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1이닝을 채 끝내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최고 시속 153㎞의 구속을 뽐내기는 했으나, 제구력과 위기관리 문제를 드러냈다.

'2세' 장재영·김건형, 시범경기 진땀…새삼 이정후가 '대단'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코치)의 아들인 김건형은 시범경기에 2경기 2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장재영과 비교하면 김건형의 기대치는 크지는 않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고 8라운드에서 kt 지명을 받은 김건형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도 '깜짝 발탁'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성장세가 좋다.

김건형은 스프링캠프에서 성실한 훈련 태도와 발전하는 타격 능력·감각으로 칭찬을 들었다.

연습경기에도 자주 출전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시범경기는 김건형이 실제로 1군 경기에서 뛸 수 있는지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그러나 아직은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김건형은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회말 우익수로 교체 출전해, 9회초 두산 최승용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2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5회초 우익수로 교체 투입된 뒤, 6회말 LG 이상규를 상대했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조용호, 유한준, 알몬테, 배정대, 김민혁, 송민섭 등 쟁쟁한 kt 외야수 사이에서 김건형이 1군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분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다고는 해도, 이제 갓 프로 무대에 오른 신인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프로야구에 적응해야 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2세' 장재영·김건형, 시범경기 진땀…새삼 이정후가 '대단'
새삼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2세 선수 이정후(23·키움)의 첫 시범경기 성적에 눈길이 간다.

이정후는 고교 졸업 직후인 2017년 시범경기에서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55(33타수 15안타) 4타점 9득점 1도루 등으로 맹활약했다.

그해 시범경기에서 '장외 타격왕'에 올랐고, 2루타 3개와 3루타 1개로 장타력까지 뽐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2세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2세 선수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아버지의 후광 덕이 아닌 스스로 빛나는 선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첫 시범경기부터 천부적인 타격 능력을 자랑하며 당당히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그해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4년을 뛰는 동안 3차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정상의 외야수로 거듭났다.

장재영과 김건형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날개를 펴고 정규시즌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이정후를 따라 2세 선수 성공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