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회원님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칼럼이 많이 늦었습니다. 소생이 경황이 없다보니 또 이렇게 한참 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자신부터 ‘마음 다이어트’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
칼럼이 번번히 늦어 혹여 기다리신 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몸 다이어트가 아니라, ‘마음 다이어트’에 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마음 다이어트’라고 하니, 다소 어색하기도 합니다만, ‘마음 비우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이제 마음도 다이어트할 때!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사람들 혹은 지하철 내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깊은 생각에 몰입해 있거나 다른 하는 일이 없다면 우리의 마음은 서서히 특유의 호기심을 드러내고 판단을 시작한다. 여기서 잠시 마음 속의 습관적 반응이나 판단을 들여다 보자.

“저 여자는 참 뚱뚱하군, 여자가 돼가지고 운동이나 하지 원 참….”
“저 사람은 피부가 엉망이군, 여드름 자국이 흉하게 남아있네….”
“야, 몸매 정말 죽이는데….”
“아니, 저 사람은 웬 키가 저리 작어, 난장이를 겨우 면하겠네….”
“어휴 저 짙은 화장 좀 봐! 적당히 좀 하지, 저 정도면 거의 분장 수준이구만….”

말은 하지 않지만 머릿 속은 이런 습관적 반응으로 차있기 십상이다.

물론, 여기에 나열한 것은 부정적 사고의 예이다. 이것에는 탐욕, 질시, 비교를 통한 자기만족, 빈정거림, 무시 등이 있다. 긍정적 생각을 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나 우리는 부정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정적 생각이 행동으로 구체화 되지는 않았을 지라도 생각만으로 행(行)은 이루어진다. 한번 뱉은 말은 도로 담을 수 없듯이, 생각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자신이 행한 모든 행(생각 포함)이 카르마(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어 그 결과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로 작동하기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생각 정화, 마음 정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상수원이 오염되면 그 아래의 물이 오염되듯 생각이 부정적이면 하부에 해당하는 말이나 행동도 부정적이 된다. 사람들은 몸 즉 육체적인 건강이나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두면서 더더욱 중요한 마음의 아름다움 혹은 깨끗함 즉 마음의 정화는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부정적이면 몸을 아무리 열심히 가꾸어도 긍정적이고 참된 결과가 나타날 수가 없다.
이런 우리네 마음의 부정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마음 다이어트’이다.

달마대사는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 總攝諸行). 즉, 내가 내 마음의 텅 빈 자리를 깨치면 전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한번 채우면 한번 비우도록 해야 한다. 노상 먹기만 해서는 안되듯이, 채우기만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채우기에만 정신이 팔려 마음에 비게가 끼는 지도 모르고, 마음이 화덕처럼 달아 오르는 지도 모르고, 마음이 녹슨 관처럼 꽉 막히는 지도 모르고, 마음이 고목처럼 굳어지는 줄도 모르고 살아 간다.

몸은 비만해져 고혈압이 되고, 동맥경화가 되면 다이어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마음 다이어트’에는 크게 개의치 않고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어리석음이고 이것이 삶을 고통으로 끌어들이는 함정일 수 있다. 모름지기 한 번 채우면 한 번은 비우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채우는 것은 일부러 힘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가정, 학교, 사회, 텔레비젼,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 지는 책들이 오직 채우기를 정신없이 부추길 것이므로…. 그러나 비우는 일은 스스로 찾아 노력해야 한다.

새벽이나 아침 시간이 마음 비우기는 참 좋은 시간이다. 이른 아침엔 조촐하고 텅 비어있는 자신의 마음을 쉽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거다. 그것이 자기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그 속에는 본연의 ‘나’라고 생각하는 ‘나’가 없다.

어수선한 잡동사니로 마음 창고가 가득 차 있으면 그것을 비워내는 연습을 해 보자.
잡동사니를 버릴려면 아까운 생각도 들지만 버리기 아까운 것들로부터 과감히 마음을 떼어내는 연습이 때로는 필요하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때 얼마나 가볍고 기쁠까! ‘마음 다이어트’도 마찬가지. 텅빈 마음이 얼마나 평화롭고 좋은지를 맛보지 못한 사람은 진정한 행복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리라. 그러므로 평생 ‘마음 다이어트’에 유념해야 한다.

마음은 참 묘한 존재라 채우면 채울수록 허기지고 비우면 비울수록 부르다.

그래서 욕심꾸러기들은 항상 채우면서도 허기와 불안에 시달리게 되고 마음을 비운 사람들의 얼굴엔 넉넉하고 여유로운 미소가 머물러 있게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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