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너무 추워서 주변을 살피기에는 시야가 많이 좁아져 버렸습니다.

꽁꽁 싸매고 잔뜩 움추린 몸은 바람이 들어올까 조심하면서 걸음을 옮기기도 하지요.



12월 31일까지도 굉장히 깊은 겨울처럼 느껴지다가 하루 지난 1월 1일이 되고나니, 겨울이 지나갈것
같은 계절의 변화를 급작스럽게도 마음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그런데, 1월도 벌써 14일이나 지난 오늘 온몸을 웅크린 채 주차장을 나서다 , 주차장 벽에 흔적만 남은
담쟁이가 남아있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계절이 지나가는 흔적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있는 오늘에서야 계절이 곁에 있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간에 대해 무뎌진 탓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런 담쟁이의 흔적은 아마 추운 바람이 잦아들 때 쯤이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새싹을 어린아이의
손처럼 내밀것입니다.



자..이제 작년의 그 계절이 돌아올거야..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는 따뜻한 계절이..

그러니, 너무 춥다고 움추렸더라도 주변을 잊지말라는 위로의 말을 하며 말이지요.



그렇게 차가운 바람속에서도 자연은 작은 몸을 벽에 붙히고 계절을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

그러길 아주 많이 바라고 있으니까요

추워도 견딜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