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꽃집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의 모임인 화원협회(KFTD)가 있다.
전국의 많은 화원들이 이 단체에 가입하여 친목도 도모하고, 일년에 한번씩 연인의 날을 만들어서 화원협회의 행사를 하기도 한다.
일본 역시 이런 단체가 있는데, 일본화원협회(JFTD-사단법인 일본생화통신배달협회)라고 부른다.
이들도 역시 일년에 한번씩 큰 행사를 하는데, 이번 여름에 나는 일본의 JFTD행사에 다녀 올 기회가 있었다. 일본 전국의 화원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출품해서 그중에 최종 10명을 뽑아 결승을 치루는 그런 대회였다.
등록 첫날 현지의 아는 분의 도움을 받아 참가등록을 하고, 대회장으로 들어갔는데, 대회의 입구의 모습이나, 대회 전반적인 규모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것들을 볼 수 있었다.
홀전체에 장식된 작품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기에 그부족함이 없었고, 대회장에서 관람하는 사람들 역시 놀라움과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작품들을 감상하였다.
처음 일본에 발걸음을 한 나로서는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했지만, 우리나라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하는 행사를 볼 기회를 가지다는 것은
작기만 한 나의 작품세계를 더 넓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편협한 나의 작품세계에 대한 일종의 각성 같은 느낌도 들었었다.
하루종일 작품에 관한 사진을 찍으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어떻게 저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그런 생각뿐이었다.
정교하고, 아기자기 했으며, 세심함에 대한 감동이라고 할까..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시회가 열렸던곳은 도쿄돔국제전시장..우리나로 치면 코엑스와 비교할 수 있겠다.
하네다공항에서 신바시까지 유리까모메를 타고 20분, 그다음 모로레일로 갈아타고 20분정도를 가면 도쿄돔국제전시장에 도착하게 된다.
매년 이 행사는 일본에서 열리고 있고, 일본의 각도시를 순회하면서 전시회를 가진다.
이번 대회의 개최지는 도쿄였었고, 내년에도 역시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여행을 가면, 특히 해외일 경우 그나라의 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서 외국을 나가면, 다른 것보다도, 혹시나 그나라의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혹시나 실수는 하지 않을까…그것에 대한 걱정이 크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문화보다도, 나와 연관된 꽃문화를 이렇게도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