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개미들이 앞다퉈 자녀 경제교육용 컨텐츠 제공에 나서고 있다. 자녀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자는 취지에서다.

㈜데카몬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청소년 경제·금융 교실 '파인스타트 아카데미'를 개설한다고 22일 밝혔다. 데카몬은 종잣돈 500만원을 수백억원으로 불린 슈퍼개미 배진한 대표가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업체다.

배 대표의 중학생 아들도 세미 슈퍼개미다. 용돈 5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6억원으로 불렸다. 배 대표는 "자녀 교육을 통해 청소년 시기부터 부자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학원비를 줄여 투자를 가르치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금융문맹 탈출…수퍼개미들이 나섰다
4주 동안 운영하는 이 과정은 경제적 자유를 향한 동기부여, 기초 경제·금융 지식, 슬기로운 투자생활과 금융생활, 주식투자 도구 사용법, 투자 기업 선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 금융문맹 탈출…수퍼개미들이 나섰다
7000만원으로 200억원을 번 슈퍼개미 김정환 씨도 최근 '나의 첫 투자수업'이란 책을 펴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에는 그가 외동딸(김이안)에게 들려줬던 투자 비책이 담겨있다. 초등학생인 그의 딸도 주식 투자자이자 유튜버다. 종잣돈 5000만원을 1억5000만원으로 불렸다. 김정환 씨는 "한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청소년도 희망을 갖고 투자해도 된다는 확신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전도사인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투자 강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의 IQ가 높게 나오면 좋아한다"며 "자녀가 부자가 되길원한다면 IQ보다 더 키워야할 것이 FQ(금융지식)"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에서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은 청소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세 미만 미성년 주식계좌 수는 2019년 6838개에서 지난해 11만5623개로 1년만에 약 17배 늘었다. 전체 개인 증권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에서 5%로 확대됐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