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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게 쓰는 "마음"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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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나의 몸에게.

    어제 저녁부터 좀 살만해서 고맙다.

    지난 해 연말부터 각종 회의와 송년회 쫓아 다니느라 과음을 해서 정말 미안하다. 신년 들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왠걸 더 많은 모임이 생겨 정신 없이 쏘다니다 보니 “몸”에게 큰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때도 20조가 넘는 나의 적혈구와 500억 개가 넘는 백혈구는 밤새 움직이고 있지. 세포와 혈액과 혈장과 체액은 쉬지 않고 움직이며 나의 목숨이 끊어지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더구나. 정말 고맙다.


    염기와 산, 염과 단백질의 용액으로 이루어진 혈장, 너는 질소 유황 인 등을 흡수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기도 하고 자라게 하고, 복구시키기도 한다며? 어찌 그렇게 신비로운 능력을 갖고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신비롭기만 하구나.


    물리적인 기능과 화학적인 상태를 골고루 유지하며 움직이면서 각종 기관과 기관지를 통해 먼지나 미생물을 제거하는 코와 인후(咽喉) 기관에도 감사드린다.



    명령도 하지 않고 지시도 없었는데 각 기관들의 역할과 기능을 조화롭게 엮어 가는 나의 몸에게 고마울 뿐이다. 추울 때는 움츠러들 줄 알고, 피곤할 때는 피로할 줄 알며, 과로에도 저항할 줄 아는 능력은 어떻게 키웠는지? 흘리는 피를 굳게 해서 피를 멎게 하고,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침입하면 해부학적으로 생리학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나의 몸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깊은 곳, 아주 먼곳 까지 달려가서 피를 공급하고 영양분을 고르게 나누어 줌으로써 나의 마음과 정신에 활력을 갖도록 해주어 고맙다.



    그런 나의 몸에 대해 나의 마음과 욕심은 지나치게 무례했음을 고백한다.

    마음 내키는 대로 술을 마시고, 놀고 싶은 만큼 노래방에 가서 목청껏 소리를 질러댔으니 얼마나 힘들고 불편했겠니? 스트레스 받는다고 술 마시고, 갈증 난다고 콜라 마시고, 습관적으로 하루 너댓잔씩 마시는 커피에 아마도 너는 질려 있었나보구나.



    1인분만 먹어도 충분할 영양인 것을 둘이서 3~4인분씩 고기를 먹고 화장실 가고 약을 사먹고 했으니 위와 장과 간이 편할 수 있었겠니? 정말 미안하다.

    적당히 운동을 해서 날씬해지겠다고 해 놓고 일년 내내 딴짓만 하느라 바빴으니 지난 주말 등산할 때 몸이 무겁고 힘들었지. 내 몸을 대할 면목이 없구나.


    나의 몸이 나의 마음에 신호를 보낼 때는 적당히 쉬어 주었어야 했는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몇 시간씩 강단에 서 있었고, 잠을 자야 한다는 내 몸의 욕망을 억지로 달래면서 밤새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했지. 그럴 때마다 몸은 얼마나 시달리고 힘들어 했니?


    이제, 좀 정신 좀 차려야겠구나. 지난 열흘 동안 정말 미안했다. 몸이 화가 많이 났던 모양이다.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띵해서 약도 많이 먹었지. 며칠씩 더부룩한 속을 달래기 위해 이리 저리 뒹굴고 뜨거운 물에 담가 보기도 했지만 몸은 쉽게 용서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좀 화가 풀린 모양이더군. 고마워. 정말 고마워. 어제 저녁부터는 좀 잘만 하더군. 부글부글 끓던 배속이 조용해지면서 허리 아픈 게 좀 가시더구나. 그러더니 머리도 맑아지고, 정신이 버쩍 들더군, 역시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걸 또 한번 체험했던 거야. 그래 맞아. 생각할 수 있는 머리와 움직일 수 있는 팔다리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도덕관념과 의지력, 상상력과 창의력, 지성과 사랑의 힘. 이 모든 것은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과 관계의 조화에 의지한다는 걸 70년 전 노벨상을 받은 생리의학자 알렉시스 카렐(Alexis Carrel, 1873-1944 프랑스)이 알려 주었단다.

    알았어.


    이제부터 정말 조심하고 주의할께.



    오늘 저녁, 딱 한 잔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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