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자유를 통제하라.
자신의 위치에서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려면 자유의지를 통제하고 억압해야 한다. 자유롭게 존재하고 싶은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대로 살고 싶은 욕구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적절한 억압으로부터 얻어진다.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자유는, 그럴만한 지식과 실력을 담아 놓고 깊이 있는 사고력(思考力)을 갖추어야 얻어진다. 충분한 부(富)와 명예를 자유롭게 유지하려면 오랫동안의 인내와 끈질긴 노력으로 그것을 얻어야 행할 수 있다.
매년 800~1,000만원의 등록금을 내면서, 매일 용돈을 타 쓰고 책을 사면서,부모님께 걱정과 부담을 끼치면서 제멋대로 자유롭게 게으르고 무식해질 수 있는 권리가 대학생에게 있는 게 아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술집과 PC방에 드나들면서 책과 글을 멀리하고, 백화점이나 미장원을 드나 들면서 옷이나 사 입고 멋이나 낼 자유가 대학생에게 있는 건 아니다.
우주(Universe)를 이해하고 존재의 가치를 공부하는 대학교(University)에서 학문을 연구하며 미래의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이,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하고 공부 하기 싫어 하며, 게으르고 무식하게 성장할 자유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대학생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부모와 교수는 올바른 지식과 지혜를 가르치고, 근검 절약의 모범을 보이고 지식과 경험을 사랑하는 방법을 교육시키며, 가치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그들의 미래를 열어 주어야 한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거나 가르치는 제자의 성장과 발전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럴 이유가 없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존재만 중요하고 현재의 행복과 기쁨만 느끼고 싶다면 더욱 그럴 이유가 없다.
매년 수천 ~ 수억 원의 국민 혈세를 받아서 생활하는 공무원이나 지도자들에게 어영부영하면서 말장난이나 하고 골프나 치면서 국민과 민족의 미래를 어둡게 할 자유는 없다.
앞뒤가 논리(Logos)에 맞지 않으며 국민의 정서나 윤리(Pathos)에 어긋나거나, 직위에 맞는 인격이나 가치관(Ethos)에서 벗어난 말이나 행동을 제 마음대로 할 권리가 공직자에게는 없다.
많지도 않은 국민을 사분오열(四分五裂) 갈라지게 만들고, 넓지도 않는 국가를 계층별 지역별, 학력간 격차와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을 느끼게 하며 온 국민들을 살맛 나지 않게 하는 일을 앞서서 진두지휘할 권리는 없다.
비록 현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단결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식과 정보의 차이를 줄이고 빈부의 차이를 좁혀가는 전략과 정책을 연구하고 말없이 시행하여야 한다.
그럴듯한 수사(修辭)로 국민을 우롱하거나 기만(欺瞞)하는 것은 수천-수억 원을 도둑질 하고 사기를 치면서 농락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지도자들은, 짧은 한 순간이라도 국민의 존경과 명예를 등에 얹고 살지는 못할 망정, 매달 자신의 가족들과 밑에 딸려 함께 일하고 먹고 사는 공복(公僕)들의 밥값이라도 할라치면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민족의 영원한 존재와 발전을 위해 마땅히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열심히 일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아껴 가며, 보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몸을 희생해야 한다. 힘들어 하는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시민의 품격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정제된 언어로 위로를 하고, 구체적인 전략으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공복(公僕)으로써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체통을 지켜가며 어휘를 고르고, 앞뒤를 생각하며 말을 해야 한다. 자신의 직무와 위치를 정확히 알고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권리와 자유가 정치인과 공직자에겐 있을 수 없다.
올바른 지도자는 자손 만대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재임중의 공로에 연연하지 않으며 당대에 빛날 일에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 존재와 삶의 철학이 뚜렷하여 행동에 규율이 있고 표정에 인품이 배어나야 한다. 절제된 언행(言行)에 국민의 존경이 따르며 단호한 의지와 애국심에 대중(大衆)이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공인(公人)으로써의 개인적 자유를 스스로 억제할 줄 모르거나 분노와 원한을 통제할 줄 모르는 지도자는 국가와 민족에 해악을 끼치기 쉽다. 무식하거나 게으른 지도자는 민족의 번영에 해로운 존재이다. 스스로의 아집과 편견을 갖고 무책임한 말장난으로 세월을 소일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다. 지도자의 생활방식은 국민들의 실물경제에 뿐만 아니라 사상과 철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역량 있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도자는 자신의 자유를 통제하고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럴 줄 모르는 부모나 지도자는 자녀의 미래와 국민의 장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다.
통찰력과 분별력을 갖추어 올바른 지도자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 또한 “21세기 세계 시민(Cosmopolitan)의 조건”이며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