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잎현호색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나 네게 미련스럽게도 둥글둥글했는데
너 내게 왜 이리도 뾰족뾰족하니?
절개도 지조도 원하지 않으려니 오직
나를 쓸쓸하게만 하지 말아 다오



댑싸리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잎사귀로 말하자면 너처럼 많으랴
일년 자라 줄기 단단하기는 명아주만큼
어머니 치마폭만큼 풍성한 한아름이었는데
이제는 쓸모를 몰라 찾아보기도 힘들다





댕강나무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네 가슴에서 내가 지워지거나
내 추억 속에서 네가 흐려지거나
우리 언젠가는 다가올 그 날에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댕강 헤어지자꾸나





댕댕이덩굴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때가 되면 때가 올 것이다
비록 변변치 못하게 살았지만 나 죽어선
시푸르등등하게 바구니로 살아 남아
온갖 귀한 것 다 품어 볼 것이다





더덕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겉만 보지 마세요
보이는 것만 보지 마세요
당신이 보이는 것만 믿는다면
저도 당신 겉만 믿을 수밖에 없어요





더부사리(겨우사리)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나무는 큰나무 밑에 못산다지지만
사람은 큰사람 밑에 잘 살잖니
너의 그 큰사랑 밑에 나도 같이 더불어
더부사리로 살면 안 되겠니?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