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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과 뒤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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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로 된 화장실에는 다음과 같은 구별이 있다
    W.C: water closet 변기만 있는곳. 주로 미군시설에 있음. 수세식변소라는 뜻
    toilet은 원래 ‘변기’라는 뜻
    화장실 안에 변기가 있다. 그래서 ‘변기’라는 뜻으로 화장실이라고 부른다
    변기 세면장만 있는 공공시설
    bathroom은 자체로 화장실이라는 뜻
    주로 건물이나 집에 있는 화장실을 bathroom이라 한다
    샤워와 입욕을 할 수 있는 욕조와 변기, 세면대가 같이 있다
    restroom은 백화점이나 마트같은 화장실을 restroom이라고 한다
    변기와 간단히 화장을 고칠 수 있게 세면대 정도가 있는 것이다
    LAVATORY: 변기만 있는 길거리 공중화장실



    화장실에 우리말에는
    화장실, 변소, 뒤깐 등이 있다
    호텔급 화장실은 별 거 별 거 다 있다
    세면대와 거울과 변기가 있는 보통 화장실도 있다
    물로 씻어내릴 수 있는 대소변기만 있는 화장실도 있다
    물로 씻어내릴 수는 없지만 문도 있고 도기로 된 변기가 있는 변소도 있다
    문짝은 있지만 대충이고 세멘트나 나무로 된 바닥이거나 칸막이 없는 소변기가 있는 뒤깐도 있다

    그럼 이런 변소는 무엇이라 말하는가
    뒤깐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변소나 화장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화장실과 뒤깐
    화장실과 뒤깐
    원래 문이 달린 허접한 변소가 옆에 있다
    그 옆 공간을 이용하여 정수기 물통을 잘라 거꾸로 세우고
    자바라호스를 이용하여 옆 변소에 연결하였다
    가장 간단하고 돈 적게 들고 간편하다

    물도 내릴 수 없다
    청소는 언제 하는지 변기통은 더럽고 오줌버캐가 덕지덕지하다
    바닥도 더럽기 짝이 없다
    그래도 변소는 변소이다
    뒤깐이라고 말하기도 조금 찝찝한 , 그래도 변소는 변소이다

    어떤 사람은 화장실 가기 전에 손을 씻는다
    어떤 사람은 변소 갔다 온 후 손을 씻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가기 전이나 갔다 와서도 손을 씻지 않는다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은 오염이 되고 더러운가
    아니다

    화장실에서는 휴지를 서너겹씩 겹쳐서 사용한다
    소변 그 자체는 내 몸속에서 바로 나오는 것이다
    소변 – 하나도 더러운 것이 아니다
    변소 일 보고 나서 손을 씻는 사람은 자기 몸이 더럽다고 생각하나 보다
    화장실 가기 전에 손을 씻는 사람은 자신의 몸보다는 손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어떤가
    나는 손을 씻지 않는다
    화장지를 대여섯 겹씩 겹쳐서 쓰고 그것도 대여섯 번 쓴다
    내 거시기는 더럽지 않아 손으로 만져도 된다
    내 손에 설령,만에 하나 오줌이 한두 방울 튀어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위 사진에서 보는,뒤깐도 아닌 변소를,나는 사랑한다
    물론 저런 변소에 맞게끔 그 변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업소도 허름하다
    허름한 내가 허름한 주점에서 허름한 술을 마시고 허름하게 소변을 볼 때
    저런 허름한, 뒤깐도 아닌 변소가 안성맞춤이고 제격이고 어울린다

    저것도 변소이다
    변소는 분명 변소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런 변소를 쓴다
    태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고맙게 쓴다

    저런 변소를 쓰는 사람들도 우리 이웃이다
    우리 친구이다
    우리 사랑이다
    변소는 내 몸의 버려야 하는 것들을 버리기만 하면 되는 곳이다
    내 몸의 버려야 하는 것들을 버리는 용도라면
    뒤깐이면 어떻고 변소면 어떻고 화장실이면 어떠랴

    화장실일 쓴 사람이라고 귀하지도 않고
    뒤깐을 쓴 사람이라도 천하지는 않다
    변소는 변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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