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이 그렇다고 치자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해가며 전면주차를 해 달라고 써붙여도 소용없다
저들이 왜 후면주차를 하는지 아무리 궁리를 하고 좋게 생각해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나갈 때 빨리 나가려고? – 난리가 난 것도 아닌데
후면주차가 더 편해서 – 누구든지 앞으로 가는 것이 편하다
회전반경이 좁아서? – 저기는 면적이 무척 넓다



아파트에서도 관리실에서 골머리를 앓는다
1층주차장에는 화단이 있고 그 화단 앞 주차장에는 전면주차를 해달라는 안내문이 있다
후면주차를 하면 차 시동을 걸 때 나오는 배기가스 때문에 화단의 식물들이 말라죽는다
그래도 꼭 어떤사람들은 후면주차를 한다
후면주차는 유료주차장처럼 면적이 좁기 때문에
전진으로는 회전반경이 좁아 주차하기 어려운 곳에서 필요한 주차방법이다



왜 그럴까?
아무리 생각해도 한가지밖에 생각이 안 난다
저들은 천성이 그렇다
천성이 남의 말 안 듣고 자기 편한 대로 사는 사람들이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도 그렇다
어떻게 해 달라고 수없이 말하고 졸라대고 애원해도 그렇게 안 해준다
그래서 내린 결론 – 그 사람 천성이 그렇다
그런데 그 사람 천성이 그런지 안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나에게만 그렇고 다른 사람에게는 안 그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성이 그렇다고 친다
친다는 것은 마음 편하게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다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서
내 마음 편하게 천성이라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말 안 듣는 사람들은 말 안 듣는다

천성이 그렇다고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