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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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암꽃과 수꽃이 다르다
아래 핀 꽃이 수꽃이고
위에 꽃 필때부터 아주 작은 새끼호박을 달고 피는 꽃이 암꽃이다 박 호박 모듬전 호박고지 애호박고지
다음카페 안미영 님의 글
★호박은 어디에던 잘 자란다. 땅을 탓하거나 환경을 나무라지않고 기름지면 그런대로, 척박하면 또 그런대로…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노란 꽃을 피우고 앙증맞은 애호박을 잉태한다♣
★애호박이 어른 주먹만 하게 커지면 뚝 따서 찌개를 끓이던… 전을 부치던, 또는 밥에 쪄서 맛난 양념에 무쳐 먹던 만능 요리재료이다. 요즘의 애호박 맛이 제격인데… ♣
★꽃피고 열매맺어 애호박 되더니 크게 자라 놓랗게 익은 늙은 호박 되었다. 표피에 흰 분을 잔뜩 쓰고 있어 그 당도를 짐작할 만 하다. 산모의 몸 보양에..기력없는 자녀들..노일들..기를 보호하고 몸을 덥혀주는 호박…사람도 이와 같다면야. ♣
밭뚝, 길 옆, 공한지..등
어디를 가도 지천으로 자라는 호박넝쿨을 본다.
호박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땅이 척박하던, 기름지던, 질던, 메마르던,
음지, 양지…이런 것 저런 것 따지지 않고
이른 봄에 호박씨만 심으면
심어 준 사람의 정성이 고마워서
군말없이 잘 자란다.
그리고
초여름부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꽃이 이쁘다.
꽃이 소박하다.
얼나마 후덕한지…큰 벌이 꿀을 따러 들어가면
온 몸에 겹겹으로 노란 화분까지 듬뿍 묻혀준다.
호박꽃은
암꽃과 숫꽃이 있는데
암꽃은 아주 애호박을 달고 나와 누구던지 쉽게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어릴 적…
호박꽃을 따서
꽃잎을 모두 따내고
꿀샘을 뚫어 입대 대고 쪽쪽 빨아먹은 기억이 난다.
달콤한 그 맛….
입술과 콧 등에는 노란 화분이 묻고…
난..그렇게 호박꽃의 꿀을 빨아 먹으면서
촌사람으로 자랐다.
이른 아침
엄마는 뒷꼍의
반질 반질 윤기가 흐르는 애호박을 따서
밥솥에 넣어 삶아 양념에 무치거나
뚝배기에 호박을 썰어 새우젓을 넣고
보글 보글 찌개를 끓여 밥상에 놓곤 하셨다.
그 맛이 죽이게 맛있었다.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 되면
늦서리가 오기전까지 부드러운 호박잎을 따서
삶아….시골된장을 넣고 밥을 싸서 먹는 맛도 일품.
호박잎. 풋고추. 파를 넣은 끓인 찌게맛도
입맛을 돋구는데는 그만이다.
엄마는
겨울에 먹는다고
애호박을 썰어서 앞 개천의 바위 위에서 말렸다.
그렇게 저장한 애호박말림은
다음해의 봄이 오기전까지
입맛을 돋우는 밑반찬으로 영양공급원이 되고.
된서리가 오기전
밭뚝에 주렁주렁 달린 잘익은 호박을 따서
헛간에 수북하게 쌓아두고,
겨우내내 호박 풀데기. 호박떡 해먹고
도시 사는 친척들 오면 하나씩 들려 보내고
동네에 애기낳은 산모가 있으면
엄마는 호박 한 통 들고 애기 보러가셨다.
호박…호박..
버릴것이 없는 정말 유용한 식품이다.
사람들은
여자 인물이 조금 떨어지면
“호박같이 생겼다.” 라고 한다.
왜 그럴까…
호박이 왜 못생겼나?
얼마나 절세가인같이 잘 생겼는데….
호박같은 미인
호박같은 덕성스러움
호박같은 구수함
호박같이 원만하고 둥글둥글한 사람
호박같은 세상…
이 가을철에
나는 호박같이 살고 싶다.
암꽃과 수꽃이 다르다
아래 핀 꽃이 수꽃이고
위에 꽃 필때부터 아주 작은 새끼호박을 달고 피는 꽃이 암꽃이다 박 호박 모듬전 호박고지 애호박고지
다음카페 안미영 님의 글
★호박은 어디에던 잘 자란다. 땅을 탓하거나 환경을 나무라지않고 기름지면 그런대로, 척박하면 또 그런대로…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노란 꽃을 피우고 앙증맞은 애호박을 잉태한다♣
★애호박이 어른 주먹만 하게 커지면 뚝 따서 찌개를 끓이던… 전을 부치던, 또는 밥에 쪄서 맛난 양념에 무쳐 먹던 만능 요리재료이다. 요즘의 애호박 맛이 제격인데… ♣
★꽃피고 열매맺어 애호박 되더니 크게 자라 놓랗게 익은 늙은 호박 되었다. 표피에 흰 분을 잔뜩 쓰고 있어 그 당도를 짐작할 만 하다. 산모의 몸 보양에..기력없는 자녀들..노일들..기를 보호하고 몸을 덥혀주는 호박…사람도 이와 같다면야. ♣
밭뚝, 길 옆, 공한지..등
어디를 가도 지천으로 자라는 호박넝쿨을 본다.
호박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땅이 척박하던, 기름지던, 질던, 메마르던,
음지, 양지…이런 것 저런 것 따지지 않고
이른 봄에 호박씨만 심으면
심어 준 사람의 정성이 고마워서
군말없이 잘 자란다.
그리고
초여름부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꽃이 이쁘다.
꽃이 소박하다.
얼나마 후덕한지…큰 벌이 꿀을 따러 들어가면
온 몸에 겹겹으로 노란 화분까지 듬뿍 묻혀준다.
호박꽃은
암꽃과 숫꽃이 있는데
암꽃은 아주 애호박을 달고 나와 누구던지 쉽게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어릴 적…
호박꽃을 따서
꽃잎을 모두 따내고
꿀샘을 뚫어 입대 대고 쪽쪽 빨아먹은 기억이 난다.
달콤한 그 맛….
입술과 콧 등에는 노란 화분이 묻고…
난..그렇게 호박꽃의 꿀을 빨아 먹으면서
촌사람으로 자랐다.
이른 아침
엄마는 뒷꼍의
반질 반질 윤기가 흐르는 애호박을 따서
밥솥에 넣어 삶아 양념에 무치거나
뚝배기에 호박을 썰어 새우젓을 넣고
보글 보글 찌개를 끓여 밥상에 놓곤 하셨다.
그 맛이 죽이게 맛있었다.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 되면
늦서리가 오기전까지 부드러운 호박잎을 따서
삶아….시골된장을 넣고 밥을 싸서 먹는 맛도 일품.
호박잎. 풋고추. 파를 넣은 끓인 찌게맛도
입맛을 돋구는데는 그만이다.
엄마는
겨울에 먹는다고
애호박을 썰어서 앞 개천의 바위 위에서 말렸다.
그렇게 저장한 애호박말림은
다음해의 봄이 오기전까지
입맛을 돋우는 밑반찬으로 영양공급원이 되고.
된서리가 오기전
밭뚝에 주렁주렁 달린 잘익은 호박을 따서
헛간에 수북하게 쌓아두고,
겨우내내 호박 풀데기. 호박떡 해먹고
도시 사는 친척들 오면 하나씩 들려 보내고
동네에 애기낳은 산모가 있으면
엄마는 호박 한 통 들고 애기 보러가셨다.
호박…호박..
버릴것이 없는 정말 유용한 식품이다.
사람들은
여자 인물이 조금 떨어지면
“호박같이 생겼다.” 라고 한다.
왜 그럴까…
호박이 왜 못생겼나?
얼마나 절세가인같이 잘 생겼는데….
호박같은 미인
호박같은 덕성스러움
호박같은 구수함
호박같이 원만하고 둥글둥글한 사람
호박같은 세상…
이 가을철에
나는 호박같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