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김종태






이른 봄 남보다 먼저

이슬에 세수하고

바람결에 머리칼 가다듬고

돋는 햇살에 얼굴 매만져

오직 님에게만 보이고자

한껏 멋을 냈어요





연보랏빛 속마음을

아무리 펴 보이려 애를 써도

끝내 다 펴지 못 했고

한가슴 속 샛노랑 꿈만

하늘 보란 듯 두 팔 벌려도

일찍 피는 죄는 실바람에도

외톨로 떨어야 하나봐요





늦동이 널푸른 잎사귀 사이

가녀린 꽃대 위에 접시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지쳐

이젠 한 방울 눈물 대신

꽃잎 뚝뚝 떨어집니다





못다한 한 마디

모난 응어리 품고

초록 알갱이로만

봄을 또 기다리며

모질게 영글어 가렵니다












Jefferonia dubia BENTH

뿌리가 노란색이어서 황련. 조황련(朝黃連). 선황련 등으로 불린다

매자나무과 다년초.

높이가 20-30cm 정도로 자란다. 잎은 긴 엽병 끝에 달리고 원심형이며 길이와 폭이 각 9cm로서 가장자리가 파상이고 전체가 딱딱하며 연잎처럼 물에 젖지 않는다.

꽃은 4-5월에 피고 지름 2cm로서 홍자색이며 1-2개의 화경(花莖)이 잎보다 먼저 나와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꽃받침잎은 4개이고 피침형이며 꽃잎은 6-8개로서 도란형이고 옆으로 퍼지며 8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원줄기가 없다. 꽃잎은 6∼8개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이다. 꽃의 수명은 짧아 2-3일정도 밖에 못 가며 바람에 쉽게 떨어진다.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깽깽이풀’이란 이름은 농번기가 한창인 시절에 한가로이 꽃을 피운다하여 깽깽이(딴따라란 의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깽깽이풀’은 번식도 재밌게 한다.

씨앗에 약간의 당분을 묻혀 놓는데 지나가던 개미가 냄새를 맡고 찾아와

개미집으로 씨앗을 물고 간다. 그리고 씨앗 껍질의 당분을 먹는다.

그럼 자연스럽게 종피가 벗겨지며 발아가 된다. 개미 덕분에 그 만큼 멀리 이동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깽깽이풀은 점점이 번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