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이러면 회사 꼴이 뭐가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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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2년 만에 울산공장을 방문해서 지난해 노사관계 안정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인 170만6천대의 차를 국내에서 생산한데 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원자재 값 상승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1인당 생산성을 일본 도요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한경, 2008.3.18).
한편 이현순 현대차 사장도 한 포럼에서 “현대차는 한대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3시간, 도요타는 21.1시간, 혼다는 22시간”이라며 “현대가 세계 6위의 자동차 메이커이지만 생산성이 꼴찌에 가까운 배경은 잘못된 노사관계를 바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생산성을 펑크 낸 건 파업”이라고 자탄하며 노사관계의 변화를 희망했다(중앙, 2008.2.22).
현대차의 생산성, 노사관계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작년에 일본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견학한후 더 커졌다. 도요타와 현대차의 생산시스템, 노조활동 등을 자주 비교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회사인 현대차가 빨리 도요타를 앞질러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도요타자동차 견학에 앞서 가졌던 ‘도요타 노사관계 세미나’의 강사는 도요타에서 현장기술자로 정년퇴직한 도요타 전국노조위원장 출신이었다. 퇴직 후 현재는 일본 중부지역 노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이었다. 나는 질문시간에 “도요타 현장기술자였고 노조위원장 출신으로써 한국의 현대차 노조의 활동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그는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했고, 이어지는 유사한 질문에도 거의 비슷한 대답만 거듭했다. 아마도 다른 나라 회사의 노동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거북했던 것 같았다.
우리사회는 지금 새 정부 출범과 사회적 분위기 전환에 따라 노조활동도 변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노조가 앞장서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정치권력운동을 떠나 기본사명에 충실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실천하는 것 등 보다 발전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사태들은 이런 기대와 배치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지난 3월10일 신문에서는, ‘현대차의 노노(勞勞)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라고 전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행여 노노갈등이 노사갈등으로 이어지고 또 그 여파가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됐으나, 한 달여 지난 지금 회사 내에 제한된 사건으로 정리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노노분규의 이유는 현대차 내 7개 공장들의 특근과 잔업수당 차이로 공장 간 임금 격차가 발생돼서 갈등이 생겨난 때문이었다. 즉 베르나와 클릭 등 소형차종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 노조는 “일거리를 더 달라”며 파업을 벌인 반면에,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 노조는 신차생산물량을 다른 공장에 넘기지 말라며 4월 첫 주말의 특근을 거부했다는 것이다(한경, 2008.4.8).
일거리를 더 달라는 울산1공장은 그곳에서 생산하는 베르나, 클릭이 판매부진으로 누적재고량이 1만5천대에 달하고 있어서 특근과 잔업이 불필요 한데도 잔업과 특근을 시켜달라며 파업을 벌인 것이다. 잔업과 휴일특근이 없으므로 1회당 20만원 선에 달하는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파업 이유라고 한다(중앙, 2008.3.18).
이를 좀 더 살펴보니, 울산1공장 노조는 아산공장 노조에 불만이 있었다.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는 생산물량이 많아서 그 물량의 일부를 일감이 적은 울산1공장으로 넘겨주고자 울산1공장에 쏘나타 생산라인을 2006년에 이미 설치해 놓았었다. 그러나 아산공장 노조의 반대로 지금까지 생산물량 이전이 거부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공장간 이해관계와 노노갈등이 울산1공장의 파업을 유발시켰고, 하루 1시간씩 이틀간 2시간의 짧은 파업이었으나 그 피해액은 11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회사 측은 생산차질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노조대의원 대표를 고발하는 상황까지 갔다고 한다. 잠깐의 파업이 큰 피해와 파장으로 번진 것이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현대차 노사는 공장간 생산물량 조절 및 노노갈등 해소를 위해 “물량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런 조치이다. 바라건데 이를 계기로 현재 공장단위로 경직된 생산시스템을 시장변화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노사협약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회장님과 사장님이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개선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노사관계의 변화를 바라는 이때가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수당과 관련해 파업한 근로자들의 속내는 이해가 가지만, 파업의 이유가 “잔업을 달라”, “일거리를 줄 수 없다”는 내부집단 간의 오래된 다툼이라서 씁쓸하기도 하다.
필자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기왕 줄 것은 주고, 대신 도요타에 뒤지고 있는 생산시간 단축과 개선에 더 노력해서 생산성을 더욱 높여 성과급을 더 받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 많으면 많다고 파업하고, 적으면 적다고 파업하면 회사 꼴이 뭐가 되겠냐”는 노조게시판에 올려진 조합원의 글(한경,2008.3.11)이 국민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현대차를 애용하며 현대차 주식을 몇 주 갖고 있는 소액주주의 입장에서, 그리고 노사일치가 회사를 성장시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고 믿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현대차가 도요타와 맞먹는 회사로 빨리 도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한편 이현순 현대차 사장도 한 포럼에서 “현대차는 한대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3시간, 도요타는 21.1시간, 혼다는 22시간”이라며 “현대가 세계 6위의 자동차 메이커이지만 생산성이 꼴찌에 가까운 배경은 잘못된 노사관계를 바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생산성을 펑크 낸 건 파업”이라고 자탄하며 노사관계의 변화를 희망했다(중앙, 2008.2.22).
현대차의 생산성, 노사관계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작년에 일본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견학한후 더 커졌다. 도요타와 현대차의 생산시스템, 노조활동 등을 자주 비교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회사인 현대차가 빨리 도요타를 앞질러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도요타자동차 견학에 앞서 가졌던 ‘도요타 노사관계 세미나’의 강사는 도요타에서 현장기술자로 정년퇴직한 도요타 전국노조위원장 출신이었다. 퇴직 후 현재는 일본 중부지역 노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이었다. 나는 질문시간에 “도요타 현장기술자였고 노조위원장 출신으로써 한국의 현대차 노조의 활동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그는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했고, 이어지는 유사한 질문에도 거의 비슷한 대답만 거듭했다. 아마도 다른 나라 회사의 노동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거북했던 것 같았다.
우리사회는 지금 새 정부 출범과 사회적 분위기 전환에 따라 노조활동도 변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노조가 앞장서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정치권력운동을 떠나 기본사명에 충실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실천하는 것 등 보다 발전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사태들은 이런 기대와 배치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지난 3월10일 신문에서는, ‘현대차의 노노(勞勞)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라고 전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행여 노노갈등이 노사갈등으로 이어지고 또 그 여파가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됐으나, 한 달여 지난 지금 회사 내에 제한된 사건으로 정리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노노분규의 이유는 현대차 내 7개 공장들의 특근과 잔업수당 차이로 공장 간 임금 격차가 발생돼서 갈등이 생겨난 때문이었다. 즉 베르나와 클릭 등 소형차종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 노조는 “일거리를 더 달라”며 파업을 벌인 반면에,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 노조는 신차생산물량을 다른 공장에 넘기지 말라며 4월 첫 주말의 특근을 거부했다는 것이다(한경, 2008.4.8).
일거리를 더 달라는 울산1공장은 그곳에서 생산하는 베르나, 클릭이 판매부진으로 누적재고량이 1만5천대에 달하고 있어서 특근과 잔업이 불필요 한데도 잔업과 특근을 시켜달라며 파업을 벌인 것이다. 잔업과 휴일특근이 없으므로 1회당 20만원 선에 달하는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파업 이유라고 한다(중앙, 2008.3.18).
이를 좀 더 살펴보니, 울산1공장 노조는 아산공장 노조에 불만이 있었다.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는 생산물량이 많아서 그 물량의 일부를 일감이 적은 울산1공장으로 넘겨주고자 울산1공장에 쏘나타 생산라인을 2006년에 이미 설치해 놓았었다. 그러나 아산공장 노조의 반대로 지금까지 생산물량 이전이 거부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공장간 이해관계와 노노갈등이 울산1공장의 파업을 유발시켰고, 하루 1시간씩 이틀간 2시간의 짧은 파업이었으나 그 피해액은 11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회사 측은 생산차질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노조대의원 대표를 고발하는 상황까지 갔다고 한다. 잠깐의 파업이 큰 피해와 파장으로 번진 것이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현대차 노사는 공장간 생산물량 조절 및 노노갈등 해소를 위해 “물량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런 조치이다. 바라건데 이를 계기로 현재 공장단위로 경직된 생산시스템을 시장변화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노사협약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회장님과 사장님이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개선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노사관계의 변화를 바라는 이때가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수당과 관련해 파업한 근로자들의 속내는 이해가 가지만, 파업의 이유가 “잔업을 달라”, “일거리를 줄 수 없다”는 내부집단 간의 오래된 다툼이라서 씁쓸하기도 하다.
필자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기왕 줄 것은 주고, 대신 도요타에 뒤지고 있는 생산시간 단축과 개선에 더 노력해서 생산성을 더욱 높여 성과급을 더 받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 많으면 많다고 파업하고, 적으면 적다고 파업하면 회사 꼴이 뭐가 되겠냐”는 노조게시판에 올려진 조합원의 글(한경,2008.3.11)이 국민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현대차를 애용하며 현대차 주식을 몇 주 갖고 있는 소액주주의 입장에서, 그리고 노사일치가 회사를 성장시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고 믿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현대차가 도요타와 맞먹는 회사로 빨리 도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