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중 북미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차지포인트(CHPT) 주가가 올해 들어 반토막 났다. 그러나 월가에선 주가가 조정된 지금이 오히려 차지포인트를 매수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 대장주여서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美 전기차 충전소 1위 차지포인트, 조정 받은 지금이 매수 기회?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기업인 차지포인트는 17일(현지시간) 2.79% 내린 24.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최고점인 49.98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차지포인트는 전기차 충전기를 만들고 설치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까지 제공한다. 충전소 운영자를 위해서는 충전기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기계 결함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가 있고, 운전자를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충전소 위치를 확인하고 예약·결제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한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차지포인트는 5배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9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스위치백에너지가 차지포인트와의 스팩 합병을 발표하자 1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49.48달러까지 치솟았다. 40달러 선에 안착하는가 싶었지만, 올 2월 들어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자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가격 조정을 받은 지금이 차지포인트를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등 4개의 월가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냈고, 평균 목표주가로 42달러를 제시했다.

차지포인트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시장점유율이다. 차지포인트는 유럽과 미국의 레벨2 충전 시장에서 점유율 73%를 기록하고 있다. 2위 기업인 세마커넥트의 점유율은 10%에 불과하다. 레벨2 충전소는 미국 전역 공공 충전소의 80%를 차지하는 가장 대중적인 충전소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