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팽팽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4포인트(0.25%) 상승한 32,908.3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15포인트(0.36%) 하락한 3,948.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92포인트(0.89%) 내린 13,351.65에 거래됐다.

시장은 오후에 발표될 FOMC 결과 및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것인지에 따라 금리와 주가가 출렁댈 수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물론 연준이 공개할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인 '점도표'와 경제 전망 수치 등이 모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연준이 팬데믹 기간 적용했던 은행의 자본 규제 완화 혜택을 연장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이 전반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칠 것이란 불안감이 적지 않다.

최근 경제 지표의 개선과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도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의 가속 등을 고려하면 연준의 경제나 금리 전망이 더 낙관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점도표 상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거나,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 국채 금리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67%도 넘어서는 등 상승세다.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장 초반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도 다시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신규 확진이 다시 증가하면서 '3차 유행'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등 백신 보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0.3% 급감한 142만1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5% 감소한 154만 채에 못 미쳤다.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0.8% 감소한 168만2천 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7.0% 감소한 175만 채도 하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증시가 방향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자산운용의 휴 김버 전략가는 "이번 FOMC는 덜 비둘기파적일 경제 전망과 여전히 비둘기파적일 소통의 문제"라면서 "파월 의장이 정말로 외줄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회견 발언을 통해 채권 시장의 과민반응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6% 하락한 64.37달러에, 브렌트유는 0.82% 내린 67.8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2%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