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잇단 유증에 뿔난 크리스탈지노믹스 소액주주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통주식 늘어 주주가치 훼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
    코스닥 신약 개발 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소액주주들이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연합은 “사측이 빈번한 유상증자를 한 탓에 주주가치가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16일 이와 관련, 가처분 소송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명부 열람 등사란 주주가 회사 측에 주주 명단을 확인하고 등사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주들이 회사 지분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행사한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소액주주는 140여 명으로 전해졌다. 이 주주들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지분 4.3%에 해당하는 198만9269주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석수 소액주주 대표는 “크리스탈지노믹스 경영진이 신주 발행을 남발해 유통주식 수가 상장 이후 8배 급증했고,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대금을 이용해 본업인 의약품 임상실험과 무관한 핫팩 생산 업체를 인수했으며, 흑자를 내는 자회사인 화일약품의 지분도 염가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최대주주 지분은 취약한 편이다. 최대주주인 조중명 대표의 보유지분은 7.86%(작년 9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이 전체의 82.85%(2019년 말)에 이른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상법과 정관을 준수해 유상증자를 시행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핫팩 생산업체를 인수한 것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아니라 자회사인 크리스탈생명과학”이라며 “증자 대금을 남용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15일 주주를 달래기 위해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무상 배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임상이 가시화되는데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해 무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형제·조카·소액주주의 난…'3%룰'이 만든 풍경

      의결권 위임 대행사 팀스는 지난 12일부터 전국에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의결권 위임장을 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6일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의 주주총회 ‘표대결&rsquo...

    2. 2

      크리스탈지노믹스, 1주당 0.5주 무상증자 결정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증자비율 50%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무상 배정한다.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보통주 2307만 ...

    3. 3

      롯데리츠, 3333억 유상증자 성공

      국내 최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롯데리츠가 3000억원대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2조원대 자산을 거느린 리츠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롯데리츠는 333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