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여신강림'에 이어 '빈센조'까지 중국 제품 간접광고(PPL)가 등장하자 시청자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방송관계자들은 국내 드라마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제작비를 메우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빈센조' 8회에서는 빈센조(송중기 분)와 홍차영(전여빈)이 대화를 나누며 비빔밥 종류의 중국산 인스턴트 제품을 먹는 장면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최근 중국에서 김치와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제품을 광고해야 하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PPL 논란은 '빈센조'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는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처럼 된 훠궈를 먹고, 중국어로 된 버스정류장 광고가 나오는 등의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불편함'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특히 '빈센조'의 경우,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이 중국 제품으로 등장해 불쾌하다"는 시청자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방송사 및 드라마 제작사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는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 PPL로 손실을 메꿀 수밖에 없다"면서 "PPL을 골라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드라마 시장의 판세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국내 시장이 더 어려워진 상태"라고 토로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PPL 없이 드라마 제작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제작비 충당을 위해서는 과도한 PPL이 들어가게 되는데 최근에 중국과 관련된 국민 정서가 좋지 않다 보니 중국 PPL에 대해서도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PPL은 필요악으로 기능하는 만큼 제작자가 득실을 판단해야 한다"면서 "약간의 불편함이나 비판이 나오더라도 현실적으로는 PPL을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해당 PPL에 대해 시청자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그것이 드라마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당연히 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제품의 PPL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이 높아진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증명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덕현 평론가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더라도 한국 드라마에 PPL이 등장했을 때 중화권 시장에서 광고 효과가 충분히 발휘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