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12명의 타자 상대로 삼진 7개 잡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프로야구 kt wiz의 선발 자원 고영표(30)가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SSG 랜더스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영표는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볼넷 1개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탈삼진을 무려 7개나 작성하기도 했다.

위기 상황마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커브로 상대 타자를 현혹하며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그는 1회 1사 1루 위기에서 최주환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상대 팀 간판 최정과 거포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2회에도 오태곤, 이재원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3회엔 선두 타자 김창평과 최지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고영표는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고영표는 직구 17개, 커브 14개, 체인지업 23개 등 총 5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39㎞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군복무) 소집해제 전부터 새 시즌 준비를 했다"며 "투구 시 몸의 중심이동에 변화를 줬는데 오늘 호투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엔 투구시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공을 던질 때 몸을 최대한 전진한다.

볼 끝과 구속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 때의 목표를 묻는 말엔 "지금 느끼고 있는 감각을 정규시즌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며 "정규시즌엔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두 자릿 수 승수를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4년 kt에 입단한 고영표는 2017년과 2018년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소집해제된 뒤 팀에 합류했고, 이강철 kt 감독은 일찌감치 고영표를 새 시즌 '제5선발'로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고영표가 몸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며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kt는 SSG에 3-1로 승리했다.

SSG에 입단한 추신수는 출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