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24·208㎝) 때문에 근심이 커졌다.
29승 15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CC는 데이비스가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가 4월 6일에 끝나기 때문에 정규리그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창진 감독은 12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 앞서 "데이비스가 8일 kt와 경기 전부터 무릎이 안 좋고 무거운 느낌이라고 했다"며 "kt 경기를 마친 뒤 병원 진단 결과 4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플레이오프에 돌아오면 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데이비스가 미국에 가서 치료받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전 감독은 "구단에서는 4주 치료 및 재활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해달라는 뜻을 전했는데 선수는 미국에 가서 치료받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가서 어떻게 몸 관리를 할지도 모르고, 다녀와서 2주 자가 격리도 해야 하므로 미국에 가면 이번 시즌 출전은 플레이오프도 어렵다고 보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44경기에 나와 평균 14.2점, 9.7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1경기 차인 1위 KCC로서는 전력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 감독은 "데이비스가 초반에는 잘 해줬는데 아직 젊은 선수라 미국프로농구(NBA)에 대한 마음이 있어 점차 외곽 플레이를 많이 했다"며 "그런 부분 때문에 팀 흐름이 안 좋아진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KCC는 이날 3위 오리온 전을 시작으로 14일 4위 안양 KGC인삼공사, 20일 2위 현대모비스, 21일 다시 오리온 등 상위권 팀들과 연달아 맞붙는다.
KCC는 라건아(32·199.2㎝)의 출전 시간을 늘리며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월 라건아의 국가대표 차출을 대비해 영입한 디제이 존슨(28·195.8㎝)이 있지만 존슨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이라 데이비스가 팀을 떠나게 되면 대체 선수를 구해야 한다.
전 감독은 "존슨은 스피드가 좋고, 리바운드에 열심히 참여하는 자세는 좋지만 혼자 팀을 끌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라건아 쉬는 시간에 뛰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