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열린 상견례 자리에서 이태양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했다.
추신수는 수천만원 상당의 스위스 R사의 손목시계를 이태양에게 전달한 뒤 "등번호를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상견례 후 취재진과 만나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며 "난 초등학교부터 17번을 달고 선수 생활을 했다.
무척 애착이 있는 번호였는데, 이태양이 먼저 양보 의사를 구단에 전달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시계는 미국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해준 이태양에게 고맙다"고 재차 말했다.
추신수에게 17번은 각별한 숫자다.
그는 부산고 시절 17번을 달고 고교 무대를 평정했고, 미국 진출 이후에도 해당 번호를 고집했다.
마이너리거 시절엔 54번, 61번, 16번 등 다양한 등번호를 달았지만,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이후엔 17번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쳤다.
추신수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고가의 시계를 받은 이태양은 얼떨떨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이렇게 고가의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추신수 선배에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은데, 올해 맹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