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이후 처음…올해 4천200만주 순매도
국민연금, 삼성전자 보유 지분 27개월 만에 10% 아래로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보유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4일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5억9천641만9천637주(지분율 9.99%)를 보유하고 있다고 9일 공시했다.

보유 지분이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8년 12월 28일 처음 10%를 넘어선 이후 처음이다.

앞서 국민연금이 작년 말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6억3천868만7천780주(10.6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것에 비춰보면 두 달여 만에 4천226만8천143주(0.70%)를 팔아치운 것이다.

이 같은 물량은 올해 전체 기관 투자자의 삼성전자 보통주 순매도(9천366만주) 규모의 45%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2019년 말에는 삼성전자 보통주 6억3천371만6천703주(10.61%)를 보유했다.

이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삼성전자 보통주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해 5월 6일 기준 보유 주식수가 6억6천828만9천877주(11.19%)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뒤 이후 주가가 점차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과 보유 주식수 축소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작년 말 51조7천337억원에서 지난 9일 48조5천485억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우선주도 41만1천218주를 팔아치우며 보유 지분을 작년 말 1.03%에서 0.98%로 낮췄다.

국민연금의 순매도 속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일(8만1천400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8만원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매도는 높아진 자산의 비중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규모는 줄더라도 당분간 매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속적인 매도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는 만큼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 1억6천845만8천830주(전체 주식수의 2.8%)를 순매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