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안우진 "선발 힘든 보직이지만, 잘해보고 싶어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투수 안우진(22)은 "다시 선발 준비를 하면서, 선발 투수는 정말 힘든 보직이라는 걸 깨닫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원하던 보직이 선발이다.

정말 잘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안우진은 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구단 자체 평가전에 화이트 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를 찍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9㎞였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시속 140㎞까지 나왔다.

'구속'은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안우진은 "아직 선발 투수 역할이 익숙하지는 않다.

확실히 1이닝을 던질 때보다 힘들다"며 "중간 계투로 던질 때는 특정 타자와 한 번 만나지만, 선발로 던지니 한 타자와 여러 번 만난다.

이 부분도 아직 어렵다"고 했다.

안우진은 이날 1회 첫 타자 이용규의 '커트'에 고전했다.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긴 했지만, 안우진은 "이용규 선배에게 직구, 체인지업, 커브를 던졌는데 다 걷어내시더라. 내가 힘이 빠진다는 걸 느꼈다"며 "그런 정교한 타자와 여러 번 상대해야 하는 것도 선발 투수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3회 이용규와 다시 만났을 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후 키움에 입단한) 이용규 선배와 같은 팀이 되니까 좋다.

오늘도 평가전이 끝난 뒤에 내 공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주셨다"며 "경험 많은 타자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선발 투수로 오래 뛴 최원태도 안우진이 자주 도움을 청하는 선배다.

안우진은 "최원태 선배에게 많이 묻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어볼러' 안우진 "선발 힘든 보직이지만, 잘해보고 싶어요"
2018년 키움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오른 안우진은 입단 첫해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안우진은 2019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로 뛰지는 못했다.

그해 안우진은 어깨 염증 탓에 6월 말부터 재활했고, 2019년 9월부터는 구원투수로만 등판했다.

2020년에는 전 경기를 구원 투수로 뛰었다.

키움 구단은 지난해에도 "안우진이 부상 재발 우려를 지워내면 다시 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2021년, 안우진은 다시 선발 투수로 뛴다.

그는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치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

이미 아픈 뒤에는 재활을 해야 한다.

나는 아프기 전에 보강 훈련을 열심히 해서 부상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당연히 성적에 대한 욕심도 있다.

그는 "2019년에 선발로 뛸 때 성적(6승 5패 평균자책점 5.15)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때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이닝보다 삼진을 더 많은 잡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닥터 K'를 향한 욕심도 냈다.

안우진은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선발 투수로 부족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포수 박동원은 "우진이는 가진 게 많은 투수다.

신체 조건도 정말 좋다"며 "2019년에 선발로 뛰다가 부상으로 이탈한 적이 있다.

안우진이 이번에는 준비를 많이 했고,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나는 우진이의 공을 잘 받기만 하면 된다"고 안우진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움 구단도 안우진이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안우진은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평가전에 등판해 또 한 번의 선발 테스트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