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3위 넬리 코르다(23)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GC(파72·652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지난주 열린 게인브리지LPGA서 우승한 코르다는 이날 5언더파를 친 제니퍼 컵초(23), 오스틴 언스트(28)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려 2주 연속 우승 기회를 마련했다.
언니인 제시카 코르다(28·이상 미국),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과 한 조로 경기에 나선 넬리는 빈틈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경기를 풀어갔다. 1번홀부터 4번홀까지 파를 잡으며 예열을 맞친 넬리는 5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신고했다. 9번홀(파4)에서도 4.5m 버디 퍼트를 잡으며 타수를 줄인 넬리는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번홀(파4)에서 핀에서 35m떨어진 러프에서 친 칩샷이 홀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버디를 잡았고, 13번홀(파4)에서는 세컨샷을 홀 0.5m 옆에 붙히며 탭인 버디에 성공했다. 1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핀 1m 거리에 붙히며 한타를 줄인 넬리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제시카 역시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제시카는 동생 넬리보다 많은 6개의 버디를 뽑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였다. 넬리는 "지난주 우승 뒤 충분히 휴식을 취했더니 컨디션이 좋다"며 "1·2라운드를 언니와 함께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르다 자매는 올해 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제시카는 2021년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고, 넬리는 시즌 두 번째 대회 게인브리지 LPGA에서 챔피언이 됐다. 2000년 3월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과 샬로타(48) 자매 이후 21년 만에 나온 자매 연속 우승. 코르다 자매가 이번 대회까지 석권한다면 사상 초유의 3연속 자매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코르다 자매의 대항마로 나섰던 고진영은 동반 플레이에서 완패를 당했다. 고진영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버디를 3개나 잡았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를 6개나 적어낸 것이 독이 됐다. 그린 적중률이 61.1%에 불과했고, 퍼팅 역시 번번히 홀을 빗겨갔다. 고진영이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한 것은 작년 12월 US여자오픈 1라운드 2오버파 이후 13라운드 만이다. 전인지(26)는 2언더파 70타를 쳐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예고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