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삼성 이상민 감독 "내가 패턴 지시를 잘못했다"
'3연승' kt 서동철 감독 "'투박'이 잘해줬다"
정규리그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간 프로농구 부산 kt의 서동철 감독이 '젊은 피' 박준영(25)과 박지원(23)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동철 감독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투박'(박준영·박지원)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kt는 이날 삼성과 연장 끝에 93-88로 신승을 거뒀다.

핵심 가드 허훈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서 감독은 최진광과 박지원, 김윤태 세 명을 기용해 그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중 박지원은 23분 31초를 뛰며 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박지원은 4쿼터 종료 56초 전 동점을 만드는 2점 슛을 꽂아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며 팀의 승리에 큰 힘을 더했다.

또 허훈과 '원투펀치'로 kt의 공격을 이끄는 포워드 양홍석이 이날 12득점으로 평소보다 주춤했지만, 박준영이 16득점으로 브랜든 브라운(31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서 감독은 "초반에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마지막에는 경기 내용이 좋았다"며 "어린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3연승을 한 것 같은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투박'이 잘해줬다.

칭찬을 많이 해달라"며 어린 선수들의 기를 더 살려줬다.

박지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진했다.

본인이 갈피를 못 잡기도 했지만, 지원이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이제 조금씩 해결해가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큰형' 김영환도 "(박)지원이만의 장점이 있다.

스피드도 좋고 키가 커서 수비도 잘한다.

오늘도 테리코 화이트를 잘 막았고, 김시래도 잘 따라다녔다"고 칭찬했다.

반면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2연승을 마감한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패턴 지시에 문제가 있었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아쉽다.

내가 패턴 지시를 잘못해서 막판에 턴오버가 나왔다"고 말한 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