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파월 인플레 우려 달래기에 급반등…다우, 사상 최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큰 폭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재차 누그러뜨린 데 힘입었다.

2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1포인트(1.35%) 상승한 31,961.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1.14%) 오른 3,925.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77포인트(0.99%) 상승한 13,597.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단숨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32,000선도 넘었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장 초반에는 증시가 불안했다. 파월 의장이 전일 상원 증언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탓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1.4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주요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억누르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그는 고용이 여전히 불안하고, 물가도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연준의 물가 목표가 달성되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연준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할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만큼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믿음을 한층 키웠다.

연준의 거듭된 완화적 발언에도 최근 시장에서는 물가가 실제로 오르기 시작하면 긴축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39% 부근까지 밀려났다.

최근의 금리 상승이 경제 회복 강화 기대를 반영한 측면이 크다는 점도 경기 순환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보잉이 8.1% 이상 급등하고, 셰브런이 3.7%가량 오르는 등 대표적인 경기순환 종목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미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의 전문가 위원회는 오는 26일(금요일) J&J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면 FDA도 곧이어 최종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이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백신 보급 확대로 인해 경제가 곧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약 6.2%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장 막판 매수가 집중되면서 103%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65% 급등했고, 금융주는 2.01% 올랐다. 기술주도 1.51%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의 증가에도 원유 생산 감소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5달러(2.5%) 상승한 63.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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