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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21일 팀이 부산 BNK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겨 우승을 확정하자 이같이 말했다.
자타공인 여자프로농구 최고 명장인 위 감독은 감독 10년 차에 8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시즌은 그중 가장 아슬아슬하게 우승했다.
박지수가 버틴 경쟁 팀 청주 KB에 센터 포지션이 약한 상황에서 올 시즌이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진 점은 우리은행에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여기에 팀의 핵심인 베테랑 박혜진과 김정은이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해 위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 최종전까지 치르며 우승을 확정한 데 대해 위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해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위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서 박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당황은 했지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이 시즌 아웃됐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았지만, 이런 부상 부담을 정신력으로 이겨낸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강조했다.
우승의 '일등공신'으로는 박혜진도, 김소니아도 아닌 홍보람을 꼽았다.
서른세 살인 홍보람은 올 시즌 2.7점, 2.7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타 선수들과 비교해 초라한 개인 성적표다.
홍보람은 발가락 부상으로 2018년 임의탈퇴했다가 2019년 팀에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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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 감독은 "거의 은퇴했다가 돌아온 홍보람은 경기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그가 1~2년 차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솔선수범 훈련에 나서는 등 분위기를 잡아준 게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김소니아, 박혜진, 박지현의 공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면서도 "만약 홍보람과 김진희가 빈 곳을 메워주지 않았다면 우승 못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위 감독은 전날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KB의 경기에서 KB가 이기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신한은행이 이겼다면 우리은행은 BNK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다.
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나아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겨내려면 (정규리그 우승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