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호주오픈 결승 진출…'조코비치 나와라'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약 686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3-0(6-4 6-2 7-5)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메드베데프는 전날 결승에 선착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21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메드베데프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019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코비치와 메드베데프의 상대 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 니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서는 메드베데프가 2-0(6-3 6-3)으로 완승했고, 최근 네 차례 경기에서도 메드베데프가 3승 1패로 우위다.

1세트 게임 스코어 2-2에서 먼저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메드베데프는 이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는 치치파스의 실책이 많이 나오면서 6-2로 비교적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뀌었다.

2세트 실책 수는 치치파스가 11개로 4개밖에 하지 않은 메드베데프의 세 배 가까이였다.

특히 2세트까지 치치파스는 단 한 차례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이었다.

메드베데프, 호주오픈 결승 진출…'조코비치 나와라'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2를 3-2로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치치파스는 이날도 3세트 반격에 나섰다.

3세트 초반까지도 1-3으로 끌려가던 치치파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3으로 추격한 뒤 이날 처음으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3 동점을 만들었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치치파스가 이어진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 때 또 한 번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5-5까지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메드베데프가 5-5에서 맞은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에서 0-40까지 먼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2시간 09분 만에 자신의 첫 호주오픈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서브 에이스 17-3, 공격 성공 횟수 45-19 등 경기 내용 면에서도 메드베데프의 일방적인 우위였다.

치치파스는 2019년 호주오픈, 2020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이번에도 메이저 대회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4강전 통산 전적 3전 전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