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이 형 패스받아 골 넣고 싶어…팬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시즌 됐으면"
"올해는 '포텐셜' 터뜨려야죠"…프로 4년 차 조영욱의 꿈
"알은 벌써 깨고 나왔어야 하는데… 지난 3년은 아쉬웠죠."
공격수 조영욱(22)은 프로축구 FC 서울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고려대에 다니다 2018년 입단, 첫해부터 리그 30경기에 출전하며 서울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혀 왔다.

현재의 올림픽 대표팀을 비롯해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해 미래 국가대표 공격진의 한 축을 맡을 선수로도 주목받지만, 아직 프로 무대에서 완전히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3년간 K리그1 68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20경기 3골 1도움. 팬들의 큰 기대를 충족하기엔 부족한 수치다.

서귀포에서 4년 차의 개막을 준비하는 조영욱은 "지인들이 경기장에 오면 '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왜 이렇게 많냐'고 물어볼 정도로 팬들이 아껴주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포텐셜'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세 시즌 모두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고 꼽은 그는 "꾸준하게 골 넣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영욱이 제시한 이번 시즌 목표는 '7골 3도움'이다.

'하필이면 왜 7골이냐' 물었더니 그는 "(기)성용이 형이 '7골은 넣어야 한다'고 하시더라"며 "도움 3개를 더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채우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성용이 형과 함께 볼을 차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국가대표 은퇴를 너무 빨리하시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우리 팀에 오신다고 할 때 무척 좋았다"며 "올해는 성용이 형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포텐셜' 터뜨려야죠"…프로 4년 차 조영욱의 꿈
이어 그는 "4년 차면 적지 않고, 경기도 적게 뛴 게 아니다.

이제는 형들에게 얹혀가기보다 팀에서 중요한 몫을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박진섭 감독은 최근 훈련 중 미니게임에서 박주영을 최전방에 세우고 나상호와 조영욱을 양 측면에 배치하는 공격진을 가동했다.

팔로세비치, 기성용, 오스마르가 중원을 책임졌다.

올 시즌 서울의 경기에서 자주 볼지 모르는 조합이다.

조영욱은 "팔로세비치나 성용이 형, 오스마르가 패스를 잘 넣어줘서 진짜 좋다.

제 장점인 침투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상호 형도 기량이 좋다 보니 호흡을 잘 맞춰준다"고 귀띔했다.

또 "성용이 형, (박)주영이 형이 팀을 잘 이끌어 가주셔서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가고 있다"면서 "대학팀을 상대했지만, 연습경기에서도 계속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올해는 꼭 서울이 부활할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기고 있을 땐 안정감이 들고, 지고 있어도 우린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해를 만들고 싶다"며 "팬들이 편하게,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