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주인공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2000년생 공격수 이동률(21)이었다.
부상으로 시즌 중반이 돼서야 경기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나 K리그2 14경기에서 5골 3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내 팀과 개인의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던 그의 눈은 2년 만에 다시 밟는 K리그1을 향하고 있다.
서귀포에서 만난 이동률은 "1부리그에서 다시 경쟁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고 기대가 된다.
빨리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지난해에 2부리그에서 증명했으니, 1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률은 제주가 강등되기 전인 2019년 데뷔해 K리그1 5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다.
신인이었던데다 발가락 부상도 겪어 교체로만 출전했다.
올해가 사실상 1부리그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는 시즌이다.
이번 동계 훈련을 시작하며 남기일 감독이 가장 성장해주길 바라는 선수로 그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팀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제주는 훈련 기간 선수들에게 개별 프로그램을 주고 팀 연습 전 오전 시간에 주로 소화하게 하고 있는데, 이동률은 몸싸움, 볼 터치, 헤딩 등에 방점이 찍힌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되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을 때는 파워를 키우려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장점인 스피드와 침투를 앞세워 올해는 어린 선수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다"라며 "공격 포인트도 물론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격 포인트 등을 생각하기 전에 이동률이 마음에 새긴 첫 과제는 '20경기 출전'이다.
첫해 5경기밖에 나서지 못하고 작년에 영플레이어상 수상 기준인 14경기를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충족한 것 모두 부상 영향이었다는 데서 비롯된 목표다.
이동률은 "부상이 잦았기에 그런 쪽으로 생각이 많아졌다.
많이 뛰면서 경험을 쌓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올해는 꼭 다치지 않고 경기 수를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3명을 공격 자원으로 채웠는데, 측면을 주로 보는 선수가 2명이라 이동률에게는 내부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부딪쳐 보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더라도 K리그1에서도 나이를 비롯한 기준만 맞는다면 영플레이어상 후보가 될 수 있다.
1·2부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받는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길 기회가 있다.
이동률은 "제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좋겠지만, 욕심을 내면 잘 풀리지 않더라"면서 "우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그러면 다른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