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문연맹 임시 명칭 부여…'파아웃'보다 8AU 바깥 궤도 돌아
지난 2018년 1월 태양계 끝에서 처음 포착된 천체 '파파아웃'(Farfarout)이 태양~지구 거리의 132배에 달하는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있는 천체 타이틀을 거머줬다.

미국 국립 광학·적외선 천문학 연구실(NOIRLab)에 따르면 카네기 과학연구소(CIS)의 천문학자 스콧 셰퍼드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하와이 마우나케아의 제미니 북반구 천문대 망원경(8.1m)과 칠레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의 마젤란 망원경(6.5m)을 이용한 추가 관측을 통해 파파아웃의 궤도와 크기 등을 확인했다.

셰퍼드 박사는 3년여 전 스바루 망원경(8.2m)으로 파파아웃을 처음 찾아내기는 했으나 "당시에는 아주 멀리 있는 천체"라는 정도만 밝혀졌었다.

연구팀은 이후 추가 관측을 통해 파파아웃이 평균 132 AU(천문단위·1AU=태양~지구 거리)의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태양에 가까울 때는 해왕성 안쪽인 27 AU까지 접근하지만 멀리는 175AU까지 떨어지는 궤도를 갖고 있다.

태양계 가장 바깥의 제9 행성 지위에 있다가 왜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은 평균 39 AU의 궤도를 돌고 있다.

파파아웃은 124 AU의 궤도로 가장 바깥에 있는 천체로 알려져 있던 '파아웃'(2018 VG18)보다 8AU 더 바깥에 있다.

연구팀은 "파파아웃이 먼 과거에 해왕성에 너무 근접했다가 태양계 끝으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파파아웃이 해왕성과 교차하는 궤도를 갖고 있어 앞으로 해왕성과 다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파파아웃과의 거리와 밝기 등을 토대로 지름이 약 400㎞ 달하는 천체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국제천문연맹(IAU)이 규정한 왜행성의 하한선을 간신히 넘는 것이다.

IAU 소행성 센터는 최근 셰퍼드 연구팀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파파아웃에 대해 '2018 AG37'이라는 임시 명칭을 부여했다.

파파아웃은 앞으로 추가 관측이 이어지고 궤도가 좀 더 명확하게 밝혀진 뒤에 공식 명칭을 갖게 된다.

파파아웃이 태양계 내 가장 먼 천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지만, 연구팀은 파파아웃보다 더 먼 곳에서 태양계 천체가 발견될 수 있으며, 파파아웃의 '재위'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셰퍼드 박사는 "지난 몇 년간 대형 망원경에 장착된 대형 디지털카메라의 기술 발전만으로도 파파아웃과 같은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천체를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왜행성 정도의 꽤 큰 천체도 너무 멀리 있어 희미하게만 관측되는데, 파파아웃은 태양계 끝에 있는 천체들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