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과 시민 등 1천명 ARS 투표로 1·2부 승자 선택
4차례 토론회·여론조사 거쳐 3월 4일 최종 후보 발표
국힘 부산시장 본경선 1차 TV토론서 박민식·박형준 '승'(종합)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 TV토론회 1차 맞수토론에서 박민식 전 의원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승자가 됐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부산MBC가 생중계한 '부산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 직후 당원과 시민 등 1천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이 ARS 투표를 벌여 1부에서 박 전 의원, 2부에서 박 교수를 각각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 1부는 박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2부는 박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이 각각 1대 1로 토론을 벌였다.

국힘 부산시장 본경선 1차 TV토론서 박민식·박형준 '승'(종합)
박 전 의원과 박 전 부시장은 1부 토론회에서 본인만이 부산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정치신인으로 기재부 관료 출신인 박 전 부시장은 "문재인 정부 경제 폭정의 결과로 부산 경제가 어렵다"며 "젊고 새로운 인물이 부산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구 2선 국회의원인 박 전 의원은 "공무원 스타일의 모범생 리더는 안 된다"며 "북극해에 풍덩 뛰어들고, 에베레스트산도 올라갈 리더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이어 두 사람은 지역 내 대기업 유치 방안과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등 현안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나갔다.

박 전 의원은 박 전 부시장의 삼성 등 대기업 유치 공약을 겨냥해 "더 중요한 것은 부산 청년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라며 "(박 전 부시장이)1년 만에 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제시해봐라"고 물었다.

박 전 부시장은 이에 "그게 바로 기성 정치인과 경제전문가 박성훈의 차이"라며 "기업 유치 협상 해봤나? 기업 유치 노력해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얘기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 경제 관련 공약을 두고 "뜬구름 잡는 공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부시장의 기업 유치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기업 유치 실적에 대해서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서)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본인의 특수부 검사 경력을 언급하며 "박 후보는 대한민국 범죄자들 잡아본 적 있느냐"고 되물었고, "(내 공약을)'뜬구름 잡는 공약'이라고 하면 함께 논의한 전문가들은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

박 전 부시장은 토론회에서 본인은 기성 정치인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과 부산 경제를 살릴 골든타임 1년을 맡겨달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선거 이후 가덕신공항을 추진하지 않으면 본인이 부산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힘 부산시장 본경선 1차 TV토론서 박민식·박형준 '승'(종합)
이어 진행된 맞수토론 2부에서는 이 전 의원과 박 교수가 격돌했다.

이 전 의원은 박 교수가 이명박(MB) 정부 당시 청와대 재직시절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부산에서 기대했던 가덕도 신공항 무산과 관련해 박 교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권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선거에 나오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선거가 된다"며 박 교수 출마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이에 박 교수는 "이제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며 "과거 보수 정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언주 후보도 민주당에서 2번이나 국회의원을 했고, 탄핵에도 앞장서지 않았느냐"며 "(이런 점을 들어) 본인이 문재인 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 전 의원은 또 박 교수가 국회의원 때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갔고, 실명까지 언급하며 관련 업계 관계자가 현재 캠프에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교수는 급기야 "잘못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

실명을 거론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이런 대화가 거듭되자 사회자는 무려 3번이나 토론을 중단한 채 "주제는 부산의 현안이다.

토론 주제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 TV 토론회는 이날을 포함해 오는 18일과 22일 1대 1 토론 3번, 25일 4명 모두가 참여하는 합동토론회가 1번 등 모두 4번이다.

국민의힘은 3월 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하루 뒤인 4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