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장관 임기는 11일부터 시작된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단독으로 황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소속 문체위 위원들은 지난 9일 황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된 이른바 ‘60만원’ 생활비와 가족 해외여행 논란, 자녀 편법 조기 유학 등에 제기된 의혹 등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밝히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퇴장했다.황 장관은 이로써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등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민주당 단독으로 채택됐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 황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며 "임기 시작일은 11일"이라고 밝혔다.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날 황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야당은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함께 국문 논문 제출 거부를 문제 삼으며 부적격 의견을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적격 의견을 내며 1시간 넘도록 설전을 벌였다. 결국 국민의힘은 반발하며 퇴장했고 여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처리했다.이로써 황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임명된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문 대통령 임기 중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윤석열 검찰총장, 이석태·이은애·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변창흠 국토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등이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설 연휴 하루 전날인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격려했다.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된 후 지난해 12월 재개장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점포를 천천히 둘러보며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구매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고충도 들었다.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그동안 설이나 추석 연휴 때면 직접 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지난해 추석 때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시장 방문 당시 만났던 상인과도 다시 만나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았다.소래포구 상인들은 화재 이후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정부 재원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해 현대식 시설을 구축했다.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아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떼고 온누리상품권 사용 및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시장 상인회 우선희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개장 준비 과정에서 상인들이 겪은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당시 화재로 300명이 넘는 상인들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돼 고초가 많았다"며 "이제 깨끗한 건물에서 영업을 재개하게 돼 기쁘다. 관광 명소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소래포구 시장과 상인들이 화재 위기에서 다시 일어섰듯 소상공인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정숙 여사는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매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다.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 등은 그간 작은 정성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기부를 13년째 이어온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 등은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2008년부터 성금 87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는 등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