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에서 밀려났던 이유, 리시브 문제…수비 훈련 열심히 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토종 삼각편대'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경복, 한성정, 황경민(현 삼성화재)으로 꾸려진 공격라인은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며 지난 시즌 팀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올 시즌 토종 공격수들이 하나둘씩 무너지며 고전했다.

황경민은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나경복은 시즌 초반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고꾸라졌다.

한성정은 수비 문제를 노출하며 새로 영입한 류윤식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우리카드는 지난달까지 상위권과 큰 격차로 4위 자리에 머물렀다.

우리카드 공격진은 최근 예전의 끈끈했던 모습을 되찾는 분위기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가 라이트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나경복이 살아나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여기에 한성정까지 제 기량을 찾았다.

한성정은 지난 5일 몸살 기운을 호소한 류윤식을 대신해 삼성화재전 출전 기회를 얻었는데, 해당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0.0%, 6득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했다.

한성정은 9일 OK금융그룹전에서도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10득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예전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공격 점유율은 15.79%에 그쳤지만, 공격 기회마다 실수 없이 득점에 성공하며 상대 허를 찔렀다.

한성정은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욕심이 많았는데, 시즌 초반 내 역할을 못 해 마음이 아팠다"며 "내 실력이 부족해서 못 뛰는 것으로 생각했다.

만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유는 불안한 리시브 문제였다"며 "훈련할 때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을 많이 했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배인 류윤식과 주전 경쟁에 관해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류윤식 선배는 평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힘든 일이 있으면 다독여주는 등 챙겨준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프로라면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그렇듯 나 역시 주전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자신 있게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