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대학교(UZH) 바바라 쾨니히 교수와 모니카 본드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탄자니아에서 5년간 기린을 연구한 결과 큰 무리에서 생활하는 성인 암컷 기린의 생존율이 무리에 참여하지 않는 기린보다 높았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탄자니아 타랑가이어 지역 내 1천㎢ 영역에서 연구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암컷 기린 무리는 수십 개로, 각각 약 60마리에서 90마리의 암컷 기린으로 구성됐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려는 특성은 암컷 기린 사이에서 특히 더 많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암컷 기린들이 장기간에 걸쳐 여러 무리와 우정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본드 연구원은 "무리 내 개수 변동이 자주 일어나긴 하지만, 암컷 기린은 더 많은 암컷 기린들과 무리를 지어 생존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린의 사회성은 생존에서 먹이가 되는 식물 위치나 인간 사회와의 거리 등 비사회적 요소보다 더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기린 간 사교 활동은 질병이나 영양실조 등을 아우르는 스트레스를 줄였고,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
쾨니히 교수는 "암컷 기린들은 사회적 관계를 활용해 먹이를 찾았고, 포식자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컷 기린들은 무리 내 암컷들과 어울려 식량 정보를 공유했다.
수컷 기린들의 괴롭힘으로부터 얻는 스트레스도 해소했다.
큰 무리에서 생활하면서 새끼를 돌보는 데에도 협력했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연구에 사용하는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사용해 야생 기린의 행동 양상을 기록했다.
그 결과 인간 또는 다른 영장류와 비슷할 정도의 사회적 습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드 연구원은 "암컷 기린들은 더 많은 기린과 어울려 더 큰 무리를 가짐으로써 이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