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설문, 업무에 반영
화상회의를 통해 현지 직원들과 소통하고 지사 현황을 파악하는 게 어색할 법도 하지만 송 회장은 “비대면이라 너무 편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신사옥에 회의실을 많이 만들고 완벽한 화상회의 시스템까지 갖췄다”며 “세계 1위가 되는 2035년에는 사내 재택근무 비중이 60%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1년 창업한 벤처 1세대지만 송 회장은 ‘깨어 있는 열린 CEO(최고경영자)’라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그 스스로 “형식적인 관습에 얽매이는 대신 새로운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는 직원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덕분에 와이지원은 다른 제조업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열린 소통 문화’를 갖추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 ‘신문고’를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사이버 신문고를 통해 직원들이 민원을 올리면 감사팀이 내용을 파악한다. 그러고 나서 대표에게 보고 후 적정한 조치를 취한 다음 해당 직원에게 결과를 알리는 식이다. 수시로 전 직원 대상 설문 조사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직원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사내 다양한 문화를 혁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생산라인을 주간 3교대 시스템으로 변경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설문 결과를 토대로 기존 주야 2교대로 되돌아간 사례도 있다. 통근버스 노선 확대, 구내식당 메뉴 다변화 등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회장님 도시락 간담회’로 불리는 이벤트는 사내에서 인기다. 송 회장 등 경영진이 직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지난해에만 무려 250회를 열었다. 서상현 와이지원 인사팀장은 “직원들의 의견이 회사의 모든 정책에 잘 반영되기 때문에 소통하는 자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