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2루수 고정 "많은 수비 이닝 소화하기 바란다"
'서건창 기 살리기' 홍원기 감독 "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내야진을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하성의 유격수 자리에는 그래도 김혜성이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김혜성의 자리 이동으로 생길 2루수 공백이다.

하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기부터 주전 2루수는 서건창이라고 못을 박았다.

홍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서건창이 올 시즌 2루에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한때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나 수상한 정상급 2루수였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엔 국가대표로도 출전했다.

하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 기간이 길었던 2018년에는 2루수보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서건창은 2019년 113경기 중 51경기, 2020년 135경기 중 81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뒤 서건창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서건창은 첫 FA를 앞두고 연봉 자진 삭감을 택하며 배수진을 쳤다.

A등급 FA가 아닌 B등급으로 시장에 나가기 위해서였다.

한마디로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연봉 셀프 삭감이다.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서건창은 2루수 경쟁력을 올 시즌에 보여줘야 한다.

홍 감독은 이런 서건창에게 주전 2루수를 약속하며 서건창이 2루수로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기회를 줬다.

홍 감독은 "지난해 여러 가지 일도 있었다"며 "테일러 모터, 애디슨 러셀도 왔고 포지션 이동도 있었다.

서건창 몸 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작년에는 서건창 개인에게 어려운 시즌이었다.

갈피를 잡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FA가 되는 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홍 감독은 더 나아가 "서건창은 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며 "그 선수가 2루에서 자리 잡고 있고 없고가 큰 차이"라고 '기 살리기'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