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는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을 맞아 새 이름짓기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성남시, 폭동 이미지 '광주대단지사건' 새 이름 공모
광주대단지사건은 서울시의 무허가 주택 철거계획에 따라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현 성남시 수정·중원구) 일대로 강제로 이주당한 주민 5만여명이 1971년 8월 10일 최소한의 생계 수단 마련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벌인 생존권 투쟁이다.

주민 21명이 구속되고 20명이 처벌된 광주대단지사건은 해방 이후 첫 도시 빈민투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언론과 정부에 의해 '폭동', '난동' 등의 이미지로 덧씌워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7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광주대단지사건의 새 이름을 공모한다.

예시된 이름은 '8.10 성남(광주대단지) 항쟁', '성남 민권항쟁', '8.10 성남 민권운동', '8.10 성남 인권운동', '1971년 성남이주민 봉기' 등으로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제안된 명칭들이다.

시는 시민들의 응모작 가운데 일부를 추린 뒤 선호도조사를 거쳐 광주대단지 사건의 새 이름을 확정할 방침이다.

선호도조사 대상에는 지난해 10월 시 주관의 학술토론회에서 선정한 '8.10 성남(광주대단지) 항쟁'도 포함한다.

시는 오는 6월 광주대단지사건의 명칭 지정 선언식을 하고 조례 개정 등 새 명칭의 법제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