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는 꽤 견고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지만, 1선발 잭 플래허티를 이을 2선발 요원이 필요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2020년 빅리그에 입성해 빼어난 투구를 한 김광현(33)의 2021시즌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여전히 선발 투수 보강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트레버 바워 영입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제이크 오도리지, 제임스 팩스턴, 타이완 워커, 리치 힐, 콜 해멀스 등 수준급 FA 선발 투수가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
현지 언론이 세인트루이스의 영입 대상으로 꼽는 투수는 팩스턴이다.
팩스턴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64로 부진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15승 6패 평균자책점 3.82로 호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컬러스, 김광현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1∼4선발을 갖췄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대니얼 폰스 더 리언, 알렉스 레예스, 존 갠트 등도 선발 경쟁에 나설 투수로 꼽힌다.
하지만 MLB닷컴은 "웨인라이트는 나이가 많고, 마이컬러스는 부상 이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광현을 향해서도 "빅리그 진입 첫해인 지난해 1.62의 평균자책점을 올렸지만, 삼진율이 15.6에 그쳤다.
삼진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성적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현은 2020년 8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다.
피안타율 0.197, 이닝당 출루허용 1.03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3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은 24개에 그쳤다.
지난해 시즌 중에도 "김광현의 성공에 '운'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평가하는 현지 매체도 있다.
김광현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217이다.
일반적으로 BABIP은 0.300 내외다.
BABIP을 보면 김광현이 야수진의 도움을 평균적인 투수보다 더 받거나, 행운이 따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를 확신에 찬 어조로 쓴 현지 기사도 나왔다.
하지만 김광현은 빅리그 입성 첫해 낯선 환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시즌 중에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격리 생활을 하는 고난 속에서도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0월 귀국 기자회견에서 "나는 '운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라고 생각한다.
내게도 운이 따르지 않은 날이 올 것이다"라며 "그땐 실력으로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21시즌을 대비해 착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