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면역 실험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이 급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엽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접종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서는 대학입시를 앞둔 청소년을 포함해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보건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의료관리기구(MHO)에 결정사항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결정으로 백신 접종 대상에 추가된 19∼34세 주민은 4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의료진과 고령자부터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최근 접종대상자 연령대를 35세까지 낮췄다. 또 대학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도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323만여명, 2회 접종을 마친 인원은 185만여명이다.

그러나 1차 접종자 수가 전체 인구(930만 명)의 30%를 넘어서면서 자발적인 접종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때 20만 명 선에 육박하던 하루 접종자 수는 최근 8만 명 선까지 떨어졌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 중단과 강력한 국경봉쇄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전히 하루 8천 명 안팎(2일 기준 7천919명)의 신규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접종 정체는 발 빠른 백신 접종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악재다.

보건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무증상 감염자들도 추가로 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증상 감염자 가운데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면역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향후 2주안에 50대 이상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접종을 독려했다. 현재까지 50대 이상의 백신 접종률은 77% 선이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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